창조주 일지도 그리기(spirit work profile map) (17)

  • 입력 2017.08.17 14:2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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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섭 목사(동풍교회)

나는 어느 날부터 아내가 선물로 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는 아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단양의 마 목사에게, ‘아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라는 두툼한 책자 초안을 전해주면서 수정 좀 해달라고부탁을 했다. 그런데 김명희 사모에게 전화가 왔다. “이 책을 너무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좋아서 이웃사람들과 나눠서 읽었으면 하는데 괜찮은지요.”나는 그 말에 기분이 좋아서 한 마디로, ‘아 그럼요.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도 아내를 선물로 받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를 바랐다. 아내를 선물로 받는 것이 그렇게 기뼜다. 그런데 나에겐 시간이 지나갈 수록 이 글의 제목이 번갈아 헷갈리기 시작했다. 어떤 때는 아내가 선물이 되었다가 어느 때는 그렇지 않았다. ‘아니야, 선물은 무슨 선물, 당치도 않은 말’ 그런 저런 숨바꼭질이 오가면서 시간은 많이 흘러갔다.

아내를 볼 때마다 가끔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는 ‘아내를 정말로 선물로 받았는가라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곤 했다. 그러기를 여러 번, 그러나 ‘이게 바로 선물이다. 그래 이젠 완전하게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확증이 나오게 된 것이다. 나는 써 놓았던 글을 다시 꺼내어 먼지를 털어내고, 구겨진 모서리를 쓰다듬으면서 만지작거렸다. ‘그래 아내가 선물이 되었다가 그렇지 않았다가 반복만을 되풀이 되는구나.’ 그 때는, 결혼 생활이 25년이 되던 때였다. 나는 중얼거리곤 했다. ‘그래, 아내는 분명히 선물로 받았어. 하나님께서 아내를 만들어서 나를 만나게 해주셨어. 스물여섯에 이르기까지 잘 자라게 키워주시고, 나를 만나서 결혼하게 하셨어. 아내에게 뭔가 새롭게 단장시키셨지. 그의 무질서하던 생각도 정돈하게 되었고, 질병도 낫게 하셨어.’아내가 선물이 된 것은, 아내 자신이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인격체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정체성은 그리스도다”라고 말을 하면서 모든 일에서 선명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아내였다.

그를 그렇게 만들어지게 된 것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런 아내를 가진 남편이 되었던 나는, 항상 마음이 놓였고 평안하였다. 아내가 선물이 되었다는 이야기의 줄거리는 세 가지다. 첫째는, 기뻐하는 아내였다. 하나님께 기쁨을 얻게 되면서 아내의 슬픔이 사라졌다. 그전의 아내 사진을 보게 되면 슬픈 기색이 감돌았다.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채워지게 되면서 아내의 기쁨은 더해지게 되었다. 둘째는, 아내는 평안했다. 평안 역시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것이다. 그전에 아내는 불안한 표정이었고, 그래서 인지 돈을 모으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물건 사기를 좋아하면서 항상 무엇으로 채우려 했다. 그전의아내의 모습을 보면, 불안까지도 사진에 찍혀 있었다. 셋째는, 아내는 만족했다. 돈과 재물로 만족을 채워나갔던 아내는, 하나님의 만족으로 바꿔지게 되었다. 하나님 말씀이 아내에게 이루어지면서 생긴 변화였다.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는 믿음으로, 아내를 의롭게 만들어 주신 하나님이셨다. 불의에서 공의로 세워주심이 아내 얼굴에 나타났었다.

그전에는 아내에게도 나에게도 불만이 숨어 있어서 그것이 드러날 때는, 서로 다투게 되었다. 아내에게 기쁨과 평안 그리고 만족함을 내려주셨다는 것은, 아내에 대한 하나님의 소망을 이루어주신 일이다. 이들 모두가 아내에게 내려주신 선물이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위해서 내려주시는 선물이었다. 아내가 어떻게 선물이 되었는가? 아내를 위한 선물이전에, 하나님을 위한 선물이 되게 하셨다. 하나님의선물이 아내에게 내려오게 되었고, 그것을 가지고 우리들은, 세 가지 선물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기도가 되었다.

남편인 나를 통해서 드려지는 이 기도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나에게 구원은, 아내를 통해서 내려주신 것을 느꼈다. 가정에서 아내는 분명히 구원의 통로로 보내신 것, 그리고 아내로 하여금 우리 집도 구원의 집이 되었다. 한 가정의 아내에게 기쁨과 평안 그리고 만족함을 내려주신다는 것은, 구원의 증표가 되었다. 가정이야말로 하나님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장소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도 1년이 지나가고 있다. 아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들었다. 언젠가는 깨어나게 하실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 몸의 부활을 이루어주신다는 말씀이 나에겐 현재의 사실이 되었다. “아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라는 책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 책의 이름이 점 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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