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네거티브 선거전, 약인가 독인가

  • 입력 2017.08.23 16:3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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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제23대 대표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닥치자 특정 후보간 네거티브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총대들이 후보들의 인물과 정책을 놓고 고심하며 언론의 보도들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막판에 표심을 돌리기 위한 전략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용규 목사)는 23일 회의를 갖지 않고 임시총회 당일인 24일 아침에 모여 간단한 점검을 마친 후 선거를 관리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가운데 23일 종로에서 만난 일부 총대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네거티브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기총 관계자들도 극심한 네거티브에 반응하며 ‘공정한 선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총대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자격을 부여했고, 공정선거를 서약했으면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면 되는데 왜 자꾸 네거티브 전략에 목을 매는지 안타깝다”며 “전략적으로 상대 후보보다 자신이 더 낫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사실인지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을 남발하고 추측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세상의 정치판과 마찬가지로 교계의 선거철마다 네거티브 전략은 거의 빠짐없이 등장해 왔다. 하지만 네거티브에 쉽사리 휩쓸리던 과거와는 달리, 특히 지난 정권의 무수한 거짓들을 헤쳐온 국민들은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스스로 검증하고 판단하는 성숙한 성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젊은층을 필두로 급속히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조사기관의 통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선거 막판의 네거티브 전략은 그 배후 후보에게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는 당장 몇몇 총대들의 반응을 통해서도 확인되는 바이다.

한 총대는 “요즘 한기총과 관련해 쏟아지는 기사들을 보면 세 후보에 대해 두루 다루는 기사가 있는가 하면 특정 후보를 타겟으로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기사도 있더라”며 “후보들간 인물과 정책을 비교하는 기사는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방적인 비난은 그냥 거르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총대는 “목사로서의 자질이나 신학적인 문제 등 뿌리까지 흔들릴 만한 심각한 사안이 아닌 이상 대표회장 후보로서의 자격 논란은 선관위의 검증 이후에는 불필요하다고 본다”면서 “한기총의 선거 풍토는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선거 하루 전, 총대들의 표심이 안개 속에 숨어있는 가운데 24일 선거에서 누가 가장 많은 표를 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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