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시아 성지순례(7)

  • 입력 2017.08.31 15:59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수 목사.jpg
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비시디아 안디옥(행 13:13~52)

터어키 남쪽 지중해 연안에 있는 버가를 지나 험준한 타울로스 산을 넘어 가다보면 사방에 유독 크고 작은 산이 많이 있음을 보고 신기한 느낌이 든다. 이제 간간이 보이는 산간 마을들을 여러개 지나고 나면 남쪽으로는 밤빌리아(Pamphylia)와 서쪽으로는 루기아(Lycia)그리고 북쪽으로는 브리기아(Phrygia)가 둘러쌓인 분지 형태를 갖춘 잘 정돈된 큰 고대 도시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비시디아 안디옥이다. 비시디아 안디옥은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황제가 소아시아를 정복한 이후 그의 부하 장수인 안티오쿠스 셀루쿠스의 아들 실루쿠스 1세(주전 321~281)가 부친 안디오쿠스의 이름을 따서 세운 도시다. 사도 바울 일행이 최초로 선교사로 파송된 지중해 연안의 도시인 수리아 안디옥과는 다른 도시이다.

한편, 이 도시는 주전 25년에 로마 제국의 갈라디아 주에 편입되었는데, 사도 바울 일행이 이곳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복음을 전한 후 교회가 세워졌으나, 그가 이곳을 떠난 후에 유대인들의 잘못된 가르침으로 교인들이 미혹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 3차 전도여행을 하던 중에 에베소에서 이곳 갈라디아에 있는 여러 교회들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이단을 경계하며 쓴 편지가 바로 갈라디아서인 것이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이단에 미혹되어가는 갈라디아에 있는 교인들을 향하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전에 자신이 전한 복음을 소중히 여기고 그 믿음 안에서 다시 굳건하게 설 것을 이렇게 권면하고 있다.

6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8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 을지어다

9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받을지어다

10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갈1:6~10).

지리적으로 갈라디아는 매우 넓은 지방으로 신학자들은 이 서신의 수신자가 사는 지역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 설을 주장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하나는 현재 터어키의 수도인 앙카라를 중심으로 세워진 교회들을 말하는 북부 갈라디아설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바울이 1차 전도 여행 때 남부에 있는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 그리고 루스드라와 더베 지역을 여행하여 교회들을 세운 남부 갈라디아설을 주장하고 있는데, 대부분 학자들은 남부 갈라디아 설을 지지하고 있다. 1974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고대 도시의 발굴로 인해 사도 바울이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던 곳으로 보이는 폐허가 된 유대인의 회당의 형태가 복원되고 당시의 연극장과 로마시대의 목욕탕, 그리고 언덕 끝 자락에는 아크로폴리스가 있고,

도시 북쪽으로는 산 중턱에 다리를 놓아 낙차를 이용하여 이곳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바위를 뚫어 만든 상수도 시설이 구체적으로 유적으로 남아 있다. 사도바울이 방문한 비시디아 안디옥에는 당시 상당수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므로 바울 일행은 동족 유대인들이 모인 회당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으며 다수의 사람들이 복음을 경청하여 다음 안식일에도 말씀을 전해 달라고 간청하기까지 하였다(행 13:44). 하지만 일부 유대인들이 이 도시에 있는 유력자들을 선동하여 바울 일행을 박해하자 그들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쁨과 또한 성령이 충만하였다고 누가는 기록하고 있다.

50 이에 유대인들이 경건한 귀부인들과 그 시내 유력자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여 그 지역에서 쫓아내니

51 두 사람이 그들을 향하여 발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가거늘

52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이 충만하니라(행13:50~52).

비록 바울 일행은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핍박을 받으며 쫓겨났지만 1차 선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이곳을 방문하고 교인들에게 이르기를 신앙생활을 하면서 때로 겪는 어떤 환난과 핍박에도 넘어지지 말고 믿음을 굳게 지킬 것을 이렇게 권면하였다.

21 복음을 그 성에서 전하여 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고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으로 돌아가서

22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행14:21~22).

교회사에는 주후 325년의 니케아회의부터 소아시아에서 개최된 모든 종교회의에 비시디아 안디옥 교회의 감독이 이곳 소아시아에서 개최된 모든 종교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한다. 그러므로 비록 때로는 복음이 반대에 부딪쳐 더디게 전해지는 것처럼 보이나, 하나님의 역사의 수레바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간에도 움직이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이곳을 출발하면서 사도 바울이 이곳 교인들에게 보낸 말씀을 다시 곱씹어보게 한다.

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6:9 ) <계속>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