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에 교계, 강경 태세 전환 촉구 이어져

  • 입력 2017.09.05 08:2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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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실험을 강행해 전 세계가 충격에 휩사였다.

우리 정부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강력한 응징을 포함한 대북 정책 수정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교계에서도 더욱 강경한 대응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는 4일 논평을 발표하고 계속되는 북한의 핵실험에 우려를 표명했다.

언론회는 “북한은 지난 2006년부터 6차례의 핵실험을 했으며, 폭발 위력이 점차 커져서 이번에는 50~70kt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핵무기 하나만 서울 지역에 떨어져도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지역까지 초토화 될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고 하니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대북 문제와 북한 핵문제를 다뤄왔다는 자책감이 든다”며 “북한은 결코 대화 상대자가 아니라, 오직 그들을 힘으로 강하게 제압할 때만이 억지로 힘의 원리를 수긍하는 집단임을 간과한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제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한의 핵문제를 더욱 심도와 밀도 있게 풀어야 하며, 특히 중국은 말로만이 아닌 ‘불량 국가’ 북한에 대한 실제적이고도 분명한 여러 가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우리 정부는 느슨하고 낙관적인 대북자세를 버리고 총력을 기울여 분명하고 확고한 틀에서 북한을 압도할 정도의 정책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도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했다.

한기총은 “이전 날의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모든 정책이나 방향성으로는 북한이 핵무기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게 할 수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화나 타협, 규제와 압박의 모든 시도를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이 북한은 핵 실험을 반복하고, 탄도 미사일 등의 개발에만 추진하는 모습을 볼 때 현 상황이 너무나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언론회와 기조를 같이 했다.

또한 “이제는 북한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법을 취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핵실험 소식을 전할수록 오히려 북한은 더욱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반복해서 도발을 강행하고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김정은 정권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 무시하고 철저히 대응하지 않는 전략을 취할 것인지, 아니면 도발이 불가능할 정도의 힘으로 대응할 전략을 취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대책이 아닌, 보다 분명하고 확실한 방법을 선택하여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나라의 안보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도 같은 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교연은 “우리 정부가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을 향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북한은 이미 핵탄두 미사일 개발을 끝냈는데 북의 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말을 되풀이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정부가 북을 향해 ‘최고 수준의 응징’을 하겠다고 발표해도 우리에게 핵무기에 맞대응할 만한 수준의 대비태세가 갖춰져 있지 않는 한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라고 실질적인 대비를 요청했다.

이어 “북한은 한국을 철저히 무시하고 오직 미국과의 협상에 몰두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을 향해 대화에 미련을 갖는다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지도, 한반도의 전쟁을 막을 수도 없는 안보 외교적 고립을 초래하게 되고 말 것”이라고 태세 전환을 촉구했다.

또한 정치권을 향해 “극한의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여야는 협치는커녕 극한 대립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정치권이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데 앞장서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지금이 한가하게 정쟁을 일삼을 때인가. 당파 싸움에 몰두하다가 세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고립돼 결국 나라까지 빼앗겼던 국치의 기억을 잊었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한교연은 “만약 한반도에서의 또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전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무엇보다 최악의 안보 위기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바란다”며 “한국교회와 1천만 성도들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합심해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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