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힐링 뮤지컬 ‘메리골드’

  • 입력 2017.09.06 16:26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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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가정폭력, 높은 성적과 지위, 외모지상주의, 외로움… 이상의 단어들은 더 이상 한국사회에서 낯선 단어가 아니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여중생들이 동급생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폭행해 사회 전반적으로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랑이란 단어보다 익숙한 부정적인 단어들을 이유로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극단 비유의 창작뮤지컬 ‘메리골드’가 관객을 찾아온다. 메리골드의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다. ‘죽고 싶어서 왔다가 살고 싶어서 나가는 힐링뮤지컬’을 자처하는 뮤지컬인 만큼 메리골드는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고자 기획됐다.

사실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가정폭력, 높은 성적과 지위, 외모 지상주의, 외로움과 같은 소재는 무겁고 슬프다. 그래서 이런 소재를 재치 있고 가볍지 않은 웃음으로 승화시킨 연출력이 돋보인다.

1인 4역 이상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다양한 연기 변신과 뛰어난 가창력, 가슴을 울리는 음악, 계속되는 시간의 변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관객은 어느새 각자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가슴 아프고 절절한 삶과 사랑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작품성과 공익성, 그리고 재미와 감동 모두를 갖춘 창작 뮤지컬로 2014년 대학로 극장 공연 이후 학교와 관공서 등, 전국 150회 이상 순회공연을 통하여 입지를 다진 뮤지컬 ‘메리골드’는 압구정역에 위치한 윤당 아트홀 에서 선보인다.

세상살이가 힘에 겨워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메리골드’의 주인공들이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떠올리곤 자살카페에 가입하기에 이르고, 자살을 도와주겠다는 카페운영자의 말에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로 모이고 카페운영자는 그들에게 고통 없이 잘 죽여주겠다며 통제하기 시작한다.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자살’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만난 낯선 사람들. 이들은 한정된 공간, 통제된 행동 속에서 더욱 지쳐만 가는데… 과연, 그들은 카페운영자의 말대로 고통 없이 ‘잘’ 죽을 수 있을까?

극단 비유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통해 이 시대의 참된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공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사회문제를 외면할 수 없기에 작품으로 다루기 어려운 소재들을 여러 고민과 새로운 시도들로 공연화 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극장 공연에 머물지 않고,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학교나 문화적 소외지역을 섬기는 일로 소통하고 있다.(010-9198-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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