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은혜교회 주최 ‘2017 통일선교 컨퍼런스’ 성료

  • 입력 2017.09.06 16:51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좌우이념을 넘어 고통 받고 있는 북한의 ‘사람’을 보라”

통일 이후 실천 가능한 한국교회 통일선교 방안 모색

크기변환_통일선교컨퍼런스.jpg
 

남서울은혜교회(박완철 목사)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연합하여 5일 밀알학교 도산홀에서 통일선교 컨퍼런스를 열고, 한반도 통일 이후 실천 가능한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방안을 모색했다.

주제강연은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서울대 명예교수)이 ‘한반도 정세와 통일 전후 한국교회의 역할’, 김영식 목사(남서울은혜교회 통일선교)가 ‘통일 이후 북한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한국교회의 사역은 무엇일까?’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먼저 윤 교수는 ‘모든 역사의 껍질을 벗기고, 벗기면 맨 마지막에 남는 것은 영적인 문제’라고 했던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인용하여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와 역사의 영적 기반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래서 한국의 미래 희망이자 최후의 보루”라며 “거대한 물신주의적 흐름 앞에 방황하는 영혼들을 말씀으로 무장시키고 한국사회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책임이 한국교회에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오늘날 통일 문제에 대해서 물질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세태를 개탄하며 말씀에 입각한 새로운 관점에서 평화와 통일의 역량을 키우고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을 이룩한 독일인들의 경우 자신들의 세대에 통일을 달성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영광으로 알고 기꺼운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해냈다”며 “교회가 말씀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충실히 이행해나가는 본을 보이며 한국사회의 성찰을 인도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컨퍼런스 바로 전날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전쟁의 위기로 치닫는 듯 불안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만 핵실험 2회, 미사일 발사 24회를 시도해 단거리, 중거리 핵미사일 개발을 완료했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 소형화 능력을 달성하고, 6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원고에 없는 발언으로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 설전이 실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공격받으면 즉각 보복해 주겠다는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여러 옵션을 대응책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평화통일’을 이야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윤 교수는 “지난 9년간 정부가 비핵화 문제에만 전념하느라 모든 대북 접촉 채널을 단절해버렸다. 비핵화 노력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교회 및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끊지 말았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과 같은 긴장 상황에서 남북 경협 재개는 어렵다. 그러나 정치·군사와 관계없는 덜 민감한 분야, 즉 의료보건, 환경, 농업 분야 등에서의 협력 사업은 실천을 시도해야 한다”며 “설령 북한 당국이 비협조적으로 나와도 우리 정부는 꾸준히 설득해나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서도 “보수 진보 등 세속적 정치 이념의 틀을 벗어나고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음에도 고통 받고 있는 북녘의 ‘사람’을 보라. 그래야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영적 지도력 행사가 가능해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교회, NGO, 사회단체, 정부 간 효과적인 대북 협력을 위한 정보 교환 및 조정 △한국내 거주하는 3만여 탈북주민에 관심가질 것 △탈북민에 대한 선교 및 지원 모델 개발해서 통일 이후 성공적 선교 이끌 것 등을 조언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신앙공동체 사역 △사회변화 적응 상담 사역 △장애인 사역 △일반 교육 사역 △취약계층 어린이 교회 교육 사역 등 5개의 분과로 나누어 통일 이후 실제적인 북한선교 전략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