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일지도 그리기(spirit work profile map) (18)

  • 입력 2017.09.07 13:58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만섭 목사.jpg
 김만섭 목사(동풍교회)

‘몸에 생기가 없다. 먹고 싶지도 않은데다가 무언가를 먹게 되면 맛을 모른다. 그러니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는 때가 계속 된다. 하는 일도 제대로 안 되는데다가 일의 시작과 끝도 없다. 일을 하는 건지 쉬는 것인지의 분간이 안 된다. 그저 뭔가를 하고 있다. 그것을 왜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다가 오늘 날짜와 요일도 분명치 않다.’쉬지 못하는 사람 모임을 하고 나서 기록된 일지의 한부분입니다. 그런데 일 년 정도가 지난 뒤에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침체였어요.” “내 몸이 이렇게 무엇에 묶여 있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밥맛이 없었던 것도,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시작과 끝이 없었던 것도, 몸이 깔아지는 것들 모두가 내겐 침체였습니다.”평소엔 조용하던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자 모두다 그에게 시선이 모아졌습니다. 자신을 침체되었던 몸이라고 하면서 그런 사실을 밝혀내고 그것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그를 볼 때, 그는 어떤 큰 변화가 있었음이 분명했습니다.

“그런 상황이 나 자신인 냥, 나를 그 안에 몰아넣고, 나를 그 속으로 점점 더 빠져들게 했습니다. 아주 서서히 그러다가 어떤 때는 빨리 가더니 어떤 때는 아주 다급하게 나를 몰아쳤어요.” “처음에는 작은 것이었는데, 나중에는 아주 큰 이가 그 일을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나를 비관하게 하더니 우울증으로 넘어가게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뭐 우울증에 걸린 자가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제겐 이런 사실을 알려주시는 이가 있었습니다. 나 혼자 있는 시간에도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지금 나는 주님과 같이 있습니다.” “아주 간단했습니다. ‘주’라는 이름을 부르게 하시면서 나의 침체된 몸이 서서히 녹기 시작했습니다. 내 안에 나와 아주 친하게 지내던 그 친구가 사라지면서 내 몸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는 친한 친구였는데, 거짓된 친구였습니다.

그와 나는 육십 평생을 같이 지냈습니다. 그도 나를 보고 친하다고 했을 겁니다.”그는 다소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가 친한 친구였다면, 이제 내 안에는 친밀한 주가같이 하십니다. 친한 것과 친밀한 것의 차이가 이렇게 큰지를 몰랐습니다. 친한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의도된 관계라고 한다면, 친밀이란 서로의 사이에 거짓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불순물이 전혀 없는 그런 상태라고 봅니다.” “놀랍습니다. 원래 나는 이렇게 내 마음의 밑바닥을 들어다보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땐, ‘아니오’라고 거절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따라가야 하는 그런 스타일 이었죠. 그래서 지난날에 주의 말씀을 순종하지도 못했어요.” “그뿐 아니라 허영 된 욕심이었습니다. 내 안에 친구들 중에 하나가 바로 세상풍경을 보게 하면서 눈으로 그 허영 된 그림들이 모여서 내 안은 온통 껍질만 나뒹구는 미술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 한 친구는 쾌락이었죠. 그는 내 육신과 같이 붙어 있어서 육신의 기쁨만을 찾아 나서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 친구들은 내 마음의 벽을 두껍게 만들어 주었어요. 나를 위해 챙겨 주는 그들이 고마웠는데, 지금의 그들은 내 안에 큰 재앙을 만들어 가요.” “침체, 그것은 마음을 두껍게 만들어가다가 나중에는 몸을 가눌 수 없게 되는데, 그게 무질서에서 침체로 가가다 결국에는, 무너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지금은 내안에서 그들이 떠나갔지만, 나는 그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들이 내게 준 침체가 아니라, 그들 앞에 내가 내 안에 나의 침체를 만들어 갔습니다.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들 앞에서 죄를 더하게 되었고, 그 죄로 나를 위하는가 하더니 나중에는 그것으로 내가 나를 정죄하게 만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내 안에서 그들이 떠나가면서 평화의 나라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