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무시하는 건가?

  • 입력 2017.09.07 14:2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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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건지, 아니면 문재인 정권을 무시하는 건지북한 정권의 지도자 김정은의 속내가 어느 쪽 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보도를 통해 익히 아는 것처럼 북한은 지난달 말 평양의 순안공항에서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이번에는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나섰다. 이는 유엔을 통한 국제사회의 규탄과 갖가지 경제 제재의 결의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내 갈 길을 가겠다고 하는 막무가내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 문제는 더 심각한 데 있다고 본다. 일(?)을 저지를 때마다 북한은 그들의 언론매체들을 동원하여 미국과 일본을 향한 경고성 내지는 자신을 과시하는 메시지를 날리는 반면 정작 우리에게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우리 사회 안에서는 구구한 억측들이 있는 것 같으나 우리가 보기에는 철저히 우리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그때마다 마치 의례적인 행사처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저들의 행동을 규탄하는 정부 대변인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과 함께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응징(膺懲)’의 결의 또한 천명을 하고 있으나 정작 저들은 들은 척 만 척이다. 우리 대한민국을 무시해서인지, 아니면 이 나라 정권이 만만하다는 얘기인지 그 속내를 들여다 볼 수는 없으나 여하튼 대단히 기분 나쁜 일임은 분명하다. 정부는 보다 강력한 결단을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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