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제23대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취임

  • 입력 2017.09.09 14:0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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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3대 대표회장 취임감사예배가 지난 8일 경기도 광주 성령교회에서 열려 엄기호 목사가 취임했다.

이 자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축사를 보냈고,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연합 등 다른 연합기관 및 주요교단 총회장들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총무 엄진용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공동회장 박홍자 장로가 기도하고, 증경대표회장 지덕 목사가 ‘내가 무엇을 하리이까’ 제하의 말씀을 전했으며, 직전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및 한기총 임원 일동의 취임패 증정, 세계복음화중앙협의회와 한국복음주의총연맹의 축하패 증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축하영상을 통해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고 어두운 곳을 밝히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왔다. 나라가 어려울 때 구국의 결단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을 다해 기도하시고 행동하셔야 할 때다. 엄기호 목사님의 취임이 한국교회의 더 큰 부흥과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종환 장관의 축사를 대독한 문화체육관광부 김갑수 종무실장은 “올해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당시의 개혁이 사회 전반의 개혁으로 발전했듯이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교회연합 정서영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새로운 도약을 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려면 기독교인 자신이 변해야 한다.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도록 만들어야 모든 일들이 잘 풀리게 될 것”이라며 “바닷가에서 깨어진 소주병이 바람과 파도에 깎여서 아름다운 보석처럼 변하는 것을 봤다. 한국교회를 아름답게 가꾸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서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교단의 총회장들이 차례로 등단해 엄기호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을 축하하며 한국교회 연합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은 “시대의 인물은 하나님이 세우신다. 500년 전에 루터를 통해 개혁의 역사를 이뤘듯이 이 시대에 엄기호 목사님을 통해 새 역사를 이루시려고 세우신 줄 믿는다”며 “엄 목사님은 친화력과 영성이 있는 분이다. 이 힘으로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힘써서 큰 역사를 이루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은 “엄기호 목사님은 영성과 지성과 덕성을 겸비한 존경하는 지도자다. 한기총이 순풍에 돛 단 듯이 멋있는 여행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적지에 잘 도착하리라 믿는다”며 “하나님이 일을 맡기실 때는 능력도 부어주신다. 남은 사역이 더 귀하게 쓰임받는 목사님 될 줄 믿는다”고 축사했다.

예장대신 이종승 총회장은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희망을 갖고 계신다는 증거가 엄 목사님이 대표회장이 된 것이라 믿는다”며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는 예수 안에서 분열된 한국교회가 성령으로 하나 되는 것이다. 성령으로 쓰임받는 엄 목사님이 한국교회 분열을 치유하고 역사적인 종으로 쓰임받을 줄 믿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식에 내로라하는 교단장들이 대거 참석해 축사를 전했으나, 정작 한기총 회원교단들은 순서에 빠져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한기총 회원이 아닌 주요 교단 총회장들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연합기관 통합 과제를 누구보다 잘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형성되고 있다.

취임식 이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엄 대표회장은 다시 한 번 연합기관 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엄 대표회장은 “통합은 무조건 찬성이지만 막상 가보면 가깝고도 먼 당신이다. 무조건 합치자고 해서 합쳐지지 않는다”며 “나는 흡수하자, 복귀해라 이거다. 나간 사람이 돌아오면 되고, 우리가 문 열어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 나가보면 다들 한기총만 이야기한다. 튼튼하게 골격이 갖춰진 한기총이 5~6년 암흑기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었다고 버린다는 건 있을 수 없다. 다른 이름으로 한다면 합치는 것을 고려해보려 한다”고 했다.

또한 엄 대표회장은 “한국 기독교가 회복되려면 열정을 회복해야 한다. 지역 연합회와 한기총이 협력을 해서 지역 부흥성회를 하려고 한다”며 “지역으로부터 부흥성회를 하면서 동성애라든지 종교인과세, 이슬람문제에 대해 기도하게 되고, 성도들이 잘 알게 만들고 이런 일을 하려고 한다. 내부가 튼튼해지지 않으면 바깥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먼저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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