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려 주시는 하나님

  • 입력 2017.09.15 10:4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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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범 목사 (홀리신학원 원장)

연세가 드셔서 공부를 하시는 분들의 걱정은 건망증입니다. 자꾸 잊어버려서 그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제가 괜찮다고, 괜찮다고 해도, 다 잊어버려도 에너지는 생긴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도 그 분들은 아마도 저의 말이 위로가 되지를 않는 가 봅니다. 뉴턴 같은 역사적인 인물도 노년에 이르러서는 심한건망증으로 인하여 자기의 이름까지 잊어버렸는가 하면 제자들도 분간하지 못 했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을 대해야 하는 제자들이 너무도 어처구니없어서 “선생님, 그렇게 다 잊어버리셨으면 이제 기억에 남은 것은 뭐가 있습니까?”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뉴턴은 대답합니다. “내가 죄인이라는 것과 예수님이 내 구주라는 것만은 알고 있습니다.”물론 기억력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곧 없어질, 중요하지 않는 것들을 잊어버린다고 속상해 하지 말고, 정말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어느 분은 안 좋은 것만을 기억하여 밤잠을 설치면서 분해하고 있는가하면, 어느 분은 좋은 것만을 기억하면서 평생을 감사와 기쁨으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좋은 점만을 기억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우리들의 모든 허물과 죄를 하나도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잊어버리시는 하나님’, ‘잊어버려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잊어버리심은 우리에게 큰 축복이 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할머니께서 바늘귀를 자꾸만 멀리하면서 실을 끼우시는 것을 보고 ‘아무려면 저럴 수가’ 하고 우습게 여겼습니다마는, 어느 결에 제 눈도 역시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책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 지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저 혼자 조용히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나이 들어가니 먼 하늘나라만 바라보고 가까운 것은 대충 보라는 뜻인가 보다.’라고. 세상의 것들은 다 하나같이 일시적이요 제한적입니다. 세상일에 대해서는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민감하게 필요가 없습니다. 다 그런 거지, 뭐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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