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성의식은 건전한가?

  • 입력 2017.09.15 10:4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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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꼬박 2년이 걸려서 나온 결론은 “죄 있음”이다. 근자에 교회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논쟁과 비난을 불러 일으켰던 서울 모 교회 아무개 목사의 여 성도 성추행에 관한대법원 판결이다. 일찍이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로 이름이 나 주목을 받았던 아무개 목사가 청년 여 성도들을 성추행했다는 다소 느닷없어 보이던 소문이 그렇게 사실로 인정이 되었다는 점에서 한국 교회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것이 퍽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이번 사건의사실 관계나 유무죄를 떠나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친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아닐까 한다. 가뜩이나 세상 도처에서 성(性) 문제에관해서라면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세상 법정이 내린 “죄 있음”이라는 판결은 벌의 경중을 떠나 한국교회가 치욕으로 생각하고 참회해야 옳을 것이다. 어찌하다 그렇게 되었는지, 또 목사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할 때도 있지 않느냐는 등의 자비를 구하는 말이나 동정론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잘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덧붙여 물어보자면, 왜 교회는 당회가 있고 노회와 총회가 있음에도 이를 내부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세상 법정에까지 가야 했었느냐 하는 점이다. 만약에 교인의 수가 적은, 소위 말하는 작은 교회 목사였다면 이미 노회 정도에서 빼도 박도 못할 서슬 퍼런 칼날을 들이댔을 일이 아니냐 하는 말이다. 세상에서나 통하는 유전무죄란 말이 세상과 엄히 구분되어야 마땅한 교회 안에서는 유인무죄(有人無罪)로 통한다면 이미 한국 교회는 스스로 교회임을 포기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아쉬움은 있으나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 교회가 차제에 작심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스스로 한국 교회는 지금 성의식(性意識)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어야겠기에 감히 제언하노니 전 교단이 목회자 성 윤리와 관련한 특별 강령을 제정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상회 기관은 징계의 필요가 있다고 판단 될 경우 보다 엄격하게 이를 적용함으로써 목회자들의 성 윤리와 도덕이 바로 세워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 올라온 보고 중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축에서만 성도의 수가 무려 5만 8천 여 명이나 줄었다고 한다. 이런 추문과 관련이 없다고 단정할 자신은 있는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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