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하는 자, 초청 받는 자

  • 입력 2014.08.21 17:2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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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일산기독교연합회 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우리도 종종 모임에 초청을 받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 마음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용하기 위해서 초청하는 경우일 때 그렇습니다. 그저 모처럼 만에 얼굴 보고 싶어서, 같이 밥 한 끼 먹으며 이야기하고 싶어서, 교제하려고 초청하는 경우는 그 모임이 화려하지 않고 차린 것이 별로 없다 해도 마음이 즐겁습니다. 초청하는 자의 마음은 순수하고 가식이 없어야 합니다.

 

때로는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서 함정을 파놓고 초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식일에 예수님이 회당에서 가르치시는데 그 자리에 오른손이 오그라드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병을 고치면 고발하려고 주목하고 있었습니다(눅 6:6~11).

이처럼 예수님을 대적하는 자들은 예수님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자 함정을 파놓고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가이사 에게 세금을 내야 하는지 내지 말아야 하는지, 간음한 여인을 예수님 앞에 데려다 놓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았습니다.

 

지금도 세상에서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초청이 단순한 초청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경고합니다. “네가 관원과 함께 앉아 음식을 먹게 되거든 삼가 네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생각하며 네가 만일 음식을 탐하는 자이거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 그의 맛있는 음식을 탐하지 말라 그것은 속이는 음식이니라.”(잠23:1~3).

관원이 일반 백성을 초청하여 함께 앉아 음식을 먹게 하는 데는 분명히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대접하는 자의의도를 살피라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순수함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관원이 부를 때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세상에 속한 사람이 대접하는 음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경우에 맞지 않는 대접을 받는 사람은 그것을 베푼 사람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차려놓은 음식에 눈이 멀어 섣불리 행동한다면 그것이 올무가 되어 후에 큰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 상대방의 기분을 거슬리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의도를 가진 사람의 초청은 자신에게 유익이 될 만한사람들을 골라서 초청합니다. 그러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초청은 어떠할까요? 누가복음 14장을 보면 큰 잔치의 비유가 나옵니다. 이 비유에는 우리를 초청하시는 하나님과 초청받은 인간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초청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준비하신 떡은 생명의 떡이었습니다(요 6:48). 예수님은 이 떡에 대하여 “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요 6:50)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 거절했습니다. 한 사람은 밭을 샀다고 거절하고, 또 한 사람은 소 다섯 겨리를 샀다고 거절하고, 또 한 사람은 장가들었다고 거절했습니다. 종들이 주인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자 주인은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눅 14:21)고 하셨습니다. 이들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초청으로 인하여 우리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초청받은 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청이 나에게 복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겸손하게 초청에 응하고 초청하신 하나님의 의도에 맞게 행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고 애굽에서 광야로 초청받았습니다. 광야는 교회생활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세상을 버리는 훈련과 함께 하나님과동행하는 훈련을 시키셨습니다. 그러나 애굽에서 온전히 떠나지 못한 1세대는 여호수아 와 갈렙을 제외하고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하다가 목적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 광야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세상에서 교회로 초청 받았습니다.이제 교회에서 영원한 하나님의 가나안으로 가야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지 않으려면 우리는 세상을 버려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우리는 주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 등지고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뒤돌아서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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