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연 ‘종교개혁500주년 특별포럼’ 열어

  • 입력 2017.09.29 12:1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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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대표회장 이광용 목사)가 9월28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한국교회를 진단하고 치료한다)’를 주제로 ‘종교개혁500주년 특별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날 포럼은 한국교회의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박용기 목사(성경신학학술원 원로)와 나용화 박사(개신대학원대학교 전 총장), 김남식 박사(한국장로교사학회 회장), 조요한 박사(총회신학대학 학장)는 강사로 나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강의한 박용기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 극복의 열쇠를 성경에서 찾으며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기독교 진리의 원천은 성경이며, 성경은 곧 기독교 진리의 기준”이라면서 “현대 기독교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의 원인은 진리의 기준이 흔들리는데 있고, 진리의 기준이 흔들리는 원인은 진리의 원천이 되는 성경관이 분명하지 못한데 있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현대 기독교의 성경관이 △성경도 하나님의 말씀이다(스콜라 및 신비주의 신학) △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도 있다(인본주의 신학) △성경은 기독교 경전이다(신복음주의 신학) △성경만 절대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다(정통보수 개혁신학)로 분파되어 있어 성경관이 매우 혼탁해져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이 중 ‘성경만 절대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다(정통보수 개혁신학)’는 견해가 가장 성경적이며 올바르다”며 “이런 성경관이 보수주의 교회 안에서까지 점점 퇴색되어져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의 성경 개혁’을 주제로 강의한 나용화 박사는 “한국 장로교회가 성경대로 창조와 타락과 구원, 그리고 죄의 해결자이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 및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교회 개혁의 첫 걸음”이라면서 “한국 보수 장로교회는 성경대로 하나님 나라와 정의를 연결지어 파악하지 못함으로 인해 1974년 발표된 로잔언약을 신복음주의로 왜곡해 거부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장로교회가 무조건 율법과 복음이 상충되는 것으로 오해하여 무율법주의에 빠져 오직 은혜만을 내세운다”면서 “한국 장로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밖에서 오는 의와 하나님 앞에서 행해지는 실제적 의를 구별하여 가르친 루터와 칼빈의 신학을 재발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칼빈의 기독교강요와 그의 신학 및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최고로 귀중한 자산이라고 자랑하면서도, 신학대학원에서 필수과목으로 선정해 강의하지 않을뿐더러, 시대에 뒤쳐진 것으로 냉대하고 있다”면서 “칼빈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신학과 신앙을 제대로 배우지 못함으로써 보수적인 장로교회가 연약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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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식 박사는 한국교회의 개혁이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여유로운 사안이 아니라면서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의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종교개혁은 다른 의미로 교회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종교개혁의 참의미를 깨닫고, ‘교회를 교회되게’ 해야 한다”면서 “반기독교운동으로 인해 교회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고 개혁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사항으로는 △성경중심적 신학 △바른 신학교육의 실천 △현장 중심 신학교육 △개교회주의 극복 △설교의 개혁과 성찰 △교회정치의 변혁 △기독교 세계관의 확립 △물신주의의 극복 △섬김사역을 통한 전도 등을 제시했다.

한편 포럼을 주최한 대표회장 이광용 목사는 “오늘 우리가 개혁하고자 하는 한국교회는 ‘남’의 한국교회가 아닌 ‘나’의 한국교회이며, ‘우리’의 한국교회다. 바로 내가 망친 한국교회, 우리가 망친 한국교회”라면서 “결코 우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 앞에 그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언제까지 남만 탓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현실을 정확히 보고 교회다운 교회로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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