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부터 회개합니다! 긍휼을 베푸소서!”

  • 입력 2017.09.29 19:2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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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이사장 임원순 목사)과 한국원로목자교회(한은수 목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2017 원로목회자 회개기도대성회’를 개최했다. 한 자리에 모인 1000여명의 원로목회자들은 세속주의와 거짓에 물든 한국교회를 위해 ‘나부터’ 회개의 기도를 드렸다.

예배에 앞서 임원순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임 목사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이 절절한 고백이 우리 원로목회자들의 가슴에서 흐르는 회개의 눈물이 되고, 중보기도가 되길 원한다”며 “하나님의 용서와 자비가 이 땅에 나타나고, 민족과 나라가 갱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권 목사(진주교회 원로)는 “본분을 망각하고 교회의 자리를 세상에 던져버린 어리석음을 철저히 회개하자”며 △원로목회자가 먼저 회개에 앞장을 선다 △한국교회와 기독교단체의 회개운동을 이어가자 △변화된 시대에 맞춰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자는 내용의 취지문을 발표했다.

김진옥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 이사)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는 이상모 목사(소망침례교회 원로)는 회개선언문 낭독, 문세광 목사(의왕중앙교회 원로)의 대표기도, 이상형 사관(한국구세군 원로)의 성경봉독에 이어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의 말씀선포가 있었다.

말씀선포를 위해 강단에 오른 김상복 목사는 당초 ‘하나님, 나부터 회개합니다’(느 1:1~11)라는 제목으로 설교할 예정이었으나 설교 대신 기도로 대신했다. 김 목사는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설교 부탁을 받았으나 그동안 살아온 나 자신의 못난 모습이 생각나서 도저히 설교를 못하겠다. 대신 회개의 기도를 올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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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 목사는 “우리의 머리는 병이 들어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총명함도 어두워져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우리의 눈은 음란으로 가득해 있고, 우리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가득하다. 또 우리의 귀는 어두워져서 하나님의 음성 듣지 못하고, 우리 뼈는 약해져 인생의 시련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우리는 본질상 진노의 자식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파멸과 불행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남북한 문제, 정부, 국회, 사법부, 기업, 교육계, 교회와 목회자들까지도 우리 자신으로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타락한 인생을 구원하시고자 십자가를 지셨다.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만을 간절히 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 원로), 박정근 목사(대조순복음교회 원로), 김진호 목사(도봉감리교회 원로) 등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교회의 원로가 앞장서지 못했습니다 △교회를 위한 기도가 이기적이었습니다 △국가를 위한 기도가 부족했습니다 라는 주제로 특별메시지를 전했다.

대회장으로 섬긴 한은수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원로목회자 회개기도대성회를 통해 역사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의지하는 원로목회자들의 회개의 눈물이 하나님의 심금을 울릴 것”이라며 “이 곳이 이스라엘을 새롭게 갱신하게 만들었던 영적인 미스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회는 김윤기 목사(한교연 명예회장)의 인도에 따라 ‘원로목회자의 다짐’을 제창한 후 신신묵 목사(한강중앙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은 급증하는 원로목회자들의 삶의 다양한 문제들을 연구하여 후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한평생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해 온 원로목회자를 응원하고 후진들에게 사명감과 선교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원로목회자들이 스스로 종아리를 걷어올리고 자책초달(自責楚撻)하는 ‘회초리 기도회’를 열어 교계와 사회에 귀감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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