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추석맞이

  • 입력 2014.08.22 09:3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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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서광교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속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추석은 즐거운 명절이고, 자유와 풍요로움이 가득한 날이다. 그래서 지난 1986년부터 연휴로 지정됐다. 그러나 명절이 되면 신앙인들에게 부딪히는 몇몇 문제들이 있다.

 

 

추도예배의 의미

 

‘추도’라는 것은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추모, 부모님의 은혜와 평소에 끼치신 덕과 여러 가지 면을 깊이 생각하여 감사하는 것이고,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하나의 의식이다.‘추도예배’라고 해서 부모님께 예배드린다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을 주신 것과 부모님을 통해서 내가존재하게 된 것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는 것이 추도예배이다.

 

 

추도예배는 얼마동안 합니까?

 

성경에는 이전 세대를 후 세대가 기억함이 없다고 했다. 몇 년 동안 계속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각자에게 맡겨야 할 것 같다. 불교나 유교의 경우는 사람이 죽으면 매주 죽은 그 요일에 제사를 지내고 일곱 주가 지나서 49일 제사를 지낸다. 그 후 1~32년까지, 그러나 간혹 50년까지 지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이유는 50년 제사를 지내면 그 혼백이 조상의 군집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고 불교에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는 성경에 기간에 대한 언급이나 추도예배의 필요성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기준이 없다. 단지 제사문화가 기독교 속에서 추도예배 형식으로 바뀌었을 뿐 스스로가 신앙적으로 잘 정리해야 할 것이다.

 

 

제사를 지낸 후에 음식을 먹으면 죄가 됩니까?

 

여기에 대해선 ‘고린도전서 8장’을 참고하기 바란다. 제사음식인줄 알고도 먹으면 죄가 된다. 모르고 먹으면 괜찮겠지만 영적 지각이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거부반응이 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다는 강한 신앙이 필요하다.

 

 

 

조상숭배라고 생각지 않고 기념한다고 생각하며 드리는 제사도 죄가 됩니까?

 

단순히 기념한다면 제사의식의 절차를 따를 필요가 없다. 그러나 동양의 제사라는 것은 조상숭배의 개념들이 들어있다. 생전과 같이 인정한다는 것은 벌써 돌아가신 그분의 귀신을 의인화 내지 인격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십계명제1계명을 어기는 것이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제사제도의 시작이 부모나 조상에 대한 공경하는 마음에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대개 살아생전에 부모 속 많이 썩힌 사람이 제사는 더 극성으로 지내게 되는데 정말 부모 사랑보다는 자기 후회나 체면 내지 복을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상당히 이기주의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외국에도 조상숭배나 제사 문제가 있습니까?

 

외국에는 거의 없다.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유교문화권 정도다. 아프리카는 멀리 가서 매장하지 않고 집 가까운 곳에 하며 어떤 경우는 유골을 집에 걸어두며, 인도네시아는 시신을 1년 동안 방의 한구석에 모셔두었다가 썩은 뒤에 장사하고 제사한다.

 

왜 예수 믿지 않고 죽은 부모를 천국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할 수 없습니까?

 

일단 하나님이 불러 가신 사람에 대해서는 우리의 능력과 공로로 그 결단을 바꿀 수 없다. 사람에게는 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에만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믿음을 갖기 이전에 하나님이 불러간 사람에 대해서는 심지어 아브라함의 관심이나 예수의 공로까지도 소용이 없게 된다. 우리가 위로해주고 함께 기도하며 나눠야 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

하는 명절이 되게 해달라고 같이 기도하자. 오직 주님 한 분만을 경배하며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효도할 수 있도록 기도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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