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모두를 용서했다

  • 입력 2017.10.12 12:0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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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 8월, 북한이 소위 그들이 말하는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하고 억류했던 임현수 목사(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를 병보석으로 석방했다. 임 목사가 북한에 억류된 지 31개월 만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임 목사는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되기 전북한의 탁아소와 양로원, 교육기관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사업을 해왔던 것으로 들었다. 그런 그에게 북한은 무슨 이유로 ‘국가전복음모’라는 중죄(?)를 씌워 구금을 하였으며, 또 노동교화 종신형을 선고하였는지 우리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상황은 이러하지만 우리는 북한에 억류되어 모질고 긴 시간을 고통 가운데 보내야했을 임 목사로부터 큰 교훈 하나를 듣게 됨을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임 목사가 최근에 고국을 찾아 서울의모 교회에서 자신의 간증을 곁들인 설교를 통해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는 시대적으로 적지 않은 울림이 있는 것 같다. 그 말씀의주 요지는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북한을 향한 선교의 비전에 관한 것이었겠지만, 그러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히 우리에게 먼저 필요한 것이 ‘용서’가 아니겠느냐하는 울림이었던 것 같다. 그가 북한에서 보낸 고난의 시간 31개월이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니었을 터이나 그 시간이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난에 동참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북한 당국자들이 보여준 극심한 언어폭력과 말할 수 없는 괴롭힘과 위협에도 그들을 용서했다.

임 목사가 겪은 고초는 임 목사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닌 우리 민족 전체의 아픔으로 승화시켜 함께 나누어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웃을 향한 용서는 물론이요 가족 간의 사랑조차 메말라 가는 이 시대의 아픔이야말로 우리 믿는 자들이 지고 가야 할 십자가일는지도 모른다. 굶주리는 북한의 아이들과 인민들의 배고픔을 교화소에서의 혹독한 삶을 통해 체휼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임 목사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그는 분명히 말했다. 다 용서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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