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반연, 명성교회 세습시도 철회 촉구

  • 입력 2017.10.18 15:0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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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통합총회에서 ‘세습방지법’에 대해 교회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총회 헌법위원회의 보고가 받아들여졌다. 아직 헌법 개정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제98회 총회에서 전격 결의된 ‘세습방지법’은 위헌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명성교회가 김삼환 원로목사의 후임으로 아들 김하나 목사를 선정했다는 내용의 서류를 서울동남노회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동남노회는 이 서류의 유효성을 논의 중이며, 오는 24일 노회에서 이 사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이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는 명성교회 세습의 부당함을 알리고 불법 세습을 승인하려는 움직임에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1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취지 소개에 나선 방인성 목사(실행위원장)은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각 교단이 쇄신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혁은커녕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있다. 명성교회가 다음주간 세습을 위한 노회의 결의를 앞두고 있기에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방 목사는 “이 소식을 듣고 3일만에 5000명이 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서명에 참여해줬다. 세습은 우상숭배요, 하나님 앞에서 금단의 열매를 따먹는 범죄와 같은 일”이라며 “만일 교회 세습을 강행한다면 명성교회는 더 이상 성서에서 이야기하는 교회가 아니다. 세습이 멈춰지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개혁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장신대 총학생회의 입장발표도 있었다. 윤관 총학생회장은 이 자리에서 “명성교회의 행보가 과연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사도적 교회를 지향하는 결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교회는 사유화할 수 있는 재산이 아니다. 명성교회의 결의가 이 땅에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해 어떤 책임을 지는 결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세습을 향한 뜻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놓고 어찌 합법이라 칭하며 청빙이라 속여 거짓을 꾸미려 하냐”며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실 것이며, 교회에 있지 않은 사람들도 변칙세습이라고 비웃고 있다.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조롱을 당하고 비웃음을 사고 있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고, 두렵지 않으시냐”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의 선배 목사님들, 믿음의 선배님들 그리고 명성교회 성도님들께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 부디 교회를 교회되게 할 수 있는 상식적이고 성경적인 판단을 내려달라”며 “저희는 24일 동남노회 결의를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반연은 이날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교인과 목회자들의 서명이 담긴 성명서를 통합총회 측에 전달했으며, 24일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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