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일지도 그리기(spirit work profile map) (20)

  • 입력 2017.10.19 16:4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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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섭 목사(동풍교회)

‘사람의 가르침이 아니라 성령님의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들은 사람이기에 천국으로 가는 길을 모릅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아십니다. 그분이 나에게 오셔서 그 길을 가르쳐주시고, 그 길을 가도록 하십니다.’ 나를 따르는 성도들을 따돌리면서 주의 길로 인도 되도록 말씀을 가슴에 안고 기도하곤 했다. “성령님께서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 2:27)고 하신 교회의 표어를 “주 안에 거하라”로 써 붙여 놓고, 주 안에 거하는 자가 되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래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나는 또 다시 타이르기 시작했다. ‘목회자인 나는 아무런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니 나를 바라보지 마시고, 나의 심령에 영으로 오시는 성령님을 모셔야 합니다. 이미 성령님께서 너희 안에 거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으로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일을 해주십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그분이 보내신 이를 믿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그로부터 한해가 지나면서 여기저기서 회개의 기도가 들리곤 했다. 나 자신에 대한 그릇된 것에 대한 회개였고, 결국에는 주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거짓과 시기와 질투 등 자신의 죄에 대하여 고백하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실제로 내가 한 일은 없었는데, 또 한 일도 있었다. 바로 기도였다. 나는 또 내가 나에게 타이르기 시작했다.‘너는 바라기만 해서는 안 된다.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결과가 아니라 그 자체다. 하나님의 뜻을 끌어안고 있으면 그 자체가 기도이고, 그것에 입을 열고, 말해야한다. 내가 하는 기도의 말을 나 자신이 들어야 한다.

그럴 때면, 어느새 성령님께서 나의 기도자리에 같이하셨음을 알게 되었다. 그로부터 또 한 해가 지나가면서 성도들은, 말수가적어지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시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었다. 모든 것을 수긍하며, 인정하고, 인자함이라는 이름표를 이마에 붙이고 다니는 듯 했다. 실제, 거친 살에 윤기가 나고 얼굴에 빛이 난다고 하면서 오히려 자신들이 자기를 소개하게 되었다. 나의 몸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나는 어느 때부터 어떻게 타락되어 살아왔는가? 나는 주의 구속을 받은 날이 언제였고, 지금은 평안하고 자유함을 느끼고 있다고 하였다. 나의 정체성은 죄였다. 그리고 나의 위치는 피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창조주 하나님 위에 있었다. 나는 나와 가족과의 사이, 그리고 나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기에 나는 어디서 시작되었고, 지금의 위치는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몰랐었다.

나에게 위대한 날은, 나를 주 안에 들어가게 하는 일이었다. 그 길의 윤곽은 아직 뚜렷하지는 않으나, 아마도 회개였다. 목회 6년차로 접어든 나도, 하는 말이 적어졌다. 이제는 주 안에 거하라고 하지 않더라도, 어느새 주 안에 들어간 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주 안에 거하는 자가 서신에서 바울에게만 있는 줄 알았다. 그 길이 특별한사람에게, 부여된 이름 같아서 나와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주 안에 거하는 자는 지금 이 작은 고을에 작은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성령님은 나에게 “주안에 거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날이 2010년 4월 9일이었는데, 그 날 역시 그 말씀이 내겐 가깝게 여겨지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7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주 안에 거하는 자의 실감을 느끼고 있다. 하나님 말씀도, 주 안에서 주시는 지혜로 깨닫게 하시고, 그 말씀들이 사람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시는 일로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나를 보는 성도들에게, ‘나는 능력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한 것은,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능력이 있다는 얘기였다. 내 안에 나에게 주시는 능력, 오로지 나만이 알게 하는 능력이다. 사람 안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게 하셔서 우상이 사라지게 하시는 일은 감히 가장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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