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기사입력 2017.10.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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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들이 기념 음악회 등 예술 공연을 비롯해서 학술 심포지엄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하고 풍성한 것 같다. 주지하는바와 같이 종교개혁은 정확히 500년 전인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가톨릭의 면죄부 판매에 대한 항의를 골자로 하는 95개 조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붙인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오랜 세월 자행되어 온 구교의 악랄하고도 비열했던 만행들에 대한 민중들의 불만을 일시에 터뜨리기에 충분했었다. 당시의 교회는 한 마디로 국가권력과의 밀월을 통해 나눠 가진 권력을 악용하여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등의 만행을 한 점 부끄럼도 없이 저질러 왔던 것이다.

 

또한 성경적 근거를 찾아볼 수도 없는 연옥(煉獄)에 관한 교리를 만들어 가난하고 우매한 민중들을 갈취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비성경적인 악습에 의한 패악이 얼마나 심했으면 그 반박문이 95개 조에 이르렀을까 가히 당시의 상황을 짐작하고도 남을 듯하다. 그렇다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당시의 상황을 그 시대의 일시적 사건으로만 묶어두기에는 뭔가 부끄러움이 없느냐 하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오늘의 교회는 과연 ‘개혁’ 그 이전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바가 전혀 없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적지 아니 지금의 모습이 진짜 개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루터를 비롯한 당시의 개혁을 주도했던 이들이 부르짖었던 가장 주된 요지는 바로 기독교의 최종 권위가 사제(목회자)들이나 교황의 칙서, 혹은 교회법 내지는 규칙 등이 아니라 오직 성경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오늘의 한국 교회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의거한 지식에 있어서 만큼은매우 능하고 박식하다 하겠으나 그 다음이 결여되어 있다고 하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 한국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과 세상으로부터의 신뢰도 추락등이 바로 이에서 연유한다고 말해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500년 전 종교개혁이 몰고 왔던 사회적인 변화와 교회상(像)의 새로운 정립이 그래서 더욱 시급해 보인다. 종교개혁 500년, 이를 기념하는 심포지엄이나 예술 공연 등 행사로만 끝나서는안 될 것이다. 교회의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날의 정신을 지금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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