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제6차 종로포럼 열려

  • 입력 2017.10.31 22:4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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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2017년 올 한 해 동안 연속 포럼을 개최하며 종교개혁을 준비해온 종로포럼(대표 박만수 목사)이 10월30일 서울시 연지동 다사랑 카페에서 ‘종교개혁 500주년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제6차 종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박만수 목사는 ‘현 한국교회의 진단과 처방’(사 1:4)을 주제로 이사야 선지자 당시의 타락상이 오늘날 재현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 목사는 “이사야 선지자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패하고 타락한 변질된 모습은 오늘날 한국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의 자화상과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면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정녕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될 일들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기업화, 사상화, 기복화, 세속화, 대형화. 교주화, 주술화 되어버린 부분이 너무 많다고 꼬집은 박 목사는 말씀으로, 초대교회로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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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언급한 그는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을 회복하라 △바른 목회를 추구하라 △권위주의를 척결하라 △목회자의 자질을 향상시켜라 △금전선거를 배격하라 △악습을 타파하라 △교회 운영의 민주화를 실천하라 △투명한 재정 운영을 하라 △사회적인 책임을 완수하라 △사도행전의 교회로 환원하라 △교주가 되지 말라 △목사의 양을 만들지 말라는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박 목사는 예수님을 팔아서 나를 영화롭게 할 것인가 아니면 나를 팔아서 예수님을 영화롭게 할 것인가, 목회자로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십자가를 타고 예수님을 부릴 것인가, 성도들이 듣기를 원하는 설교를 할 것인가 아니면 성도들이 꼭 들어야 할 설교를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발제한 최충하 목사(한기총 사무총장)는 ‘제2의 종교개혁을 위한 시대적 과제:교회론을 확립하는 로마서 해석’을 주제로 ‘이신득의’를 넘어 ‘이행득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먼저 로마서에 나타난 바울의 교회론을 조명한 최 목사는 “로마서에는 개인적인 이신득의의 구원론이 중요한 내용이지만, 이보다 기독론과 종말론에 기초한 바울의 교회론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면서 “바울의 교회론에는 복음을 믿고 순종함에 의한 구원론이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에 의해 진행되어 온 구속사의 과정에서 선택된 교회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되어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로마서에 나타난 교회의 본질에 대해 △믿음에 의한 보편적 구원 공동체 △성령에 의한 봉사적 섬김 공동체 △선택에 의한 복음적 사명 공동체로 정의한 최 목사는 특히 바울이 교회의 분열에 대해 매우 경계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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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목사는 “로마서에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내용과 어떻게 교회의 일치를 이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법의 제시와 함께, 교회의 분열에 대해 혹독하리만큼 책망하고 있다”면서 “바울은 로마교회의 분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 영광’이란 목표를 공유하는 복음을 설명하고, 자기희생적 봉사적 자세를 가지고 교회의 일치를 이루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치해야 할 교회들이 심각한 분열 상태를 외면한 채, 자기 교회와 교단의 영광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증대하고 있다”면서 “개교회주의와 개교단주의의 경향은 교회로서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으며, 대형교회들과 큰 교단들이 우월감을 가지고 자기의 교세를 자랑하게 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해야 한다’라는 명제는 교회의 분열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 본질의 회복과 교회의 일치에 의한 하나님 영광의 회복을 위해 항상 자기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미로 새롭게 강조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로마서의 교회론적 해석은 오늘의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시대적 교훈이 더욱 분명해지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며 성경에 나타난 종교개혁자들을 조명해온 종로포럼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하루 앞둔 10월30일 절정을 이루며 포럼을 통해 실천적 개혁을 제시함과 동시에 한국교회의 고질병인 분열을 연합으로 치유해야 할 당위성을 부여했다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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