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의 이해 (34)

  • 입력 2017.11.02 17:0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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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춘 교수
[프로필]
◈ 정주건축연구소

-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교회건축

교회건축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건물들은 한 장소에 지어지면 반영구적으로 그곳에 존재하며 사람들의 시 환경이 되어 그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아름다운 건축은 사람들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즐거움과 감동을 주어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반면에, 추한 건물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어 거부감을 가지게 한다. 하나님의 성품에 따라 지음을 받은 인간은 아름다움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특히 지역의 중요한 물리적, 시각적 환경요소이며, 중요한 경관요소인 교회건축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건축 작품이어야 한다. 한편, 대부분의 교회건축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또는 지역사회의 건축 환경 속에 그 중요한 일부로 존재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건물들을 각각 독립된 개체로 보기도 하지만, 지역 전체의 질서 중의 한 요소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런데 교회건축이 지역의 다른 건물들에 비해 훨씬 큰 경우 그만큼 지역의 시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가 속한지역의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많은 도시교회들이 그러하듯이, 교회당이 주변건물에 비해 지나치게 크고 압도적이거나, 너무 호화롭거나, 배타적이어서 주변의 건물들과 부조화를 일으킬 때, 또는 너무 특별해서 이질감을 줄 때 지역 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준다. 또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독특한 형태의 건물은 비록 그 자체로는 매우 아름다운 디자인이라 하더라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그 아름다움이 반감되거나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진정 아름다운 교회건축은 그 자체로서의 아름다움을 넘어 주변 환경과도 조화를 이루는 교회당이며, 그런 건물이 지역주민들에게 친밀감과 일체감을 준다. 농촌이나 도시의 교외에 마을과 떨어져 산이나 강과 같은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교회당의 경우에는, 자연환경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자연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그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하실 만큼 아름다운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이 만든 아무리 아름다운 건물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능가할 수 없으며, 건축 그 자체가 그만큼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따라서 건축은 자연을 가능한 한 보존하면서 그 질서에 조화되어야한다. 자연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교회건축은 그만큼 지역 주민들에게도 더 친근감을 주고 나아가 교회에 대해서도 더 친밀감을 가지게 할 것이다. 아름답고 포근한 교회당의 모습은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표현해주고, 작고 아담한 교회당은 지역주민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며, 주변의 건물들과 조화로운 교회당은 그들에게 일체감을 주어,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교회가 되는데 도움을 준다. 한편, 주거지역 안에 위치한 교회건축은 다른 주거건축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높기 때문에, 이웃 주거건축물의 조망권, 일조권 등 그들의 환경조건도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당 건물이 있어서 더 아름다운 동네의 모습, 아름다운 교회당이 우리 집 옆에 있어서 자랑스러운 동네가 된다면, 그것은 단지 우리의 주거환경이 좋아지는 것을 넘어 우리 기독교의 복음전파에도 크게 도움이 될 일이 아니겠는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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