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총회 결의에 의한 기관 위탁 운용에 위배되는 사안”
한남대의 서남대 인수 추진 불발, 서남대 “기금 마련 모색 중”
통합총회 연금재단(이사장 오춘환)은 지난 2일 제291차 임시이사회에서 한남대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이사장 이성희)의 서남대 인수를 위한 350억원 자금 요청에 대해 대출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한남대학교는 연금재단에 지난 10월10일자 공문을 통해 ‘서남대학교 인수를 위한 자금 350억의 대출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연금재단 이사회는 제290차 임시 이사회에서 한남대학교 측의 설명을 들었으며 제291차 임시 이사회에서 대출 요청을 최종 부결하기로 결의한 것.
연금재단은 부결 사유에 관해 “제100회 총회 결의에 의한 제1,2 금융권 중 공신력 있는 본사 법인 영업부 기관의 위탁 운용에 위배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하고, 이밖에도 △담보 및 회수 조건 불확실 △본 재단에서 추구하는 기대수익률에 미치지 못함 △요청한 자금에 비해 현재 재단의 대출 가능 자금 부족 등의 이유도 덧붙였다.
한남대의 서남대 인수 추진은 지난 9월4일 대전기독학원 임시이사회에서 가시화됐었다. 당시 총회 연금재단에 350억원의 기채를 요청하기로 의결한 후, 9월12일 서남대 및 전북 남원 지역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로 모여 서남대 인수 계획과 방향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9월27일에는 한남대 교내에서 ‘서남대와 함께 가기 위한 바자회’를 개최하고, 5000여만 원의 수익금을 학교법인에 전달했으며, 연금재단 자금 지원이 결정되면 서남대 정상화 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요청이 최종 부결된 후 한남대 측은 “조만간 법인 이사회에서 이에 따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남대의 서남대 인수추진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서남대 정상화 또한 불투명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남대에 통보한 감사처분 미이행 시정요구 및 학교폐쇄 계고 3차 기한이 11월6일이었으나 서남대의 시정 보고서는 제출되지 않았다. 이에 교육부는 현지조사를 거쳐 이달 중 행정예고 통보를 하고, 연내 대학 폐쇄와 법인 해산 등 폐교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학교 폐쇄가 확정되면 2018학년도 수시모집이 정지되며, 재학생들은 인근 대학으로 편입하게 된다. 다만 의예과 학생들의 경우는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차후 보건복지부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남대는 2012년 설립자의 1000억 원 교비 횡령 이후 재정 악화를 겪어왔다. 이후 2012년 사안감사와 지난해 특별조사를 통해 ‘설립자가 횡령 및 불법 사용한 교비 330억원 미회수’와 ‘임금체불액(156억원) 및 학교운영비 등 173억원 미지급’ 등을 시정하라고 요구받았다.
한편 서남대 측은 “11월6일 3차 계보 이후 행정예고기간이 20여일 부여된다. 현재 기금 마련을 위해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