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 대표단 “노근리 현장은 충격이다”

  • 입력 2017.11.08 10:4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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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7월, 충청북도 영동군 노근리에서 미군에 의해 마을 주민 300여 명이 학살당한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은 우리 역사에 치유되지 못한 아픔으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미국장로교(PCUSA)가 2016년 제222차 총회에서 ‘노근리 사건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민간인을 고의로 살해한 미군에 책임과 사과를 촉구한 데 이어 한국을 찾아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한을 결정한 미국장로교는 넬슨 사무총장을 비롯한 16명이 ‘한반도 평화순례단’을 조직해 10월31~11월8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한에서 미국장로교 대표단은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노근리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사과와 배상을 요구함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미국장로교 한반도 평화순례단은 방한 일정 가운데 지난 6일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넬슨 사무총장은 “미국 장로교는 세계 평화와 정의문제에 오랜 관심을 가져왔다. 미국 정부와 대통령에 서한이 전달되고 읽힐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의식을 갖고 한반도 통일문제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넬슨 사무총장은 “미국 장로교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다. 단순히 경제봉쇄 방식이 아니라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방법을 통해 북한과의 갈등을 해결하도록 미국 정부에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전쟁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기 위해서는 노근리 학살사건에 대해 미국과 대한민국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대표단이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일 노근리 현장을 방문해 1950년 당시 학살 현장을 방문하고 위령탑에 헌화했다.

넬슨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의 사과가 없는 상황에서 자료만 보다가 현장에 와보니 참담한 심정”이라며 “미국으로 돌아가 정부가 사과하고 배상하도록 교회가 할 수 있는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선교부 조세 루이스 카젤 총무는 “그들 겪어야했던 참상을 현장에 와서 직접 봤다. 우리는 노근리 희생자와 유족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미국장로교회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우리가 당신의 편에 서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왔다. 미국 정부와 군대를 대표할 수 없지만 미국의 시민으로서 간곡히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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