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 입력 2017.11.09 13:53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자에 텔레비전에 나왔다. 그리 뭐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사람(교인)들이 많이 모이고 돈(헌금)이 쌓이면 목소리도 커지게 마련이지만, 세인들의 관심 또한 많아진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터이나 끝내 세습을 강행하여TV 뉴스에까지 등장하게 되다니. 교계 안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 벌써 2년 전부터이다. 비록 종편 방송이라고는 하나 이를 가벼이 볼 수 없는 이유는 우리 기독교계에 그리 우호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 채널이라는 점 때문이다.교계 내부적으로야 이미 알려진 바이거니와 이를 두고 옳으니 그르니를 논하기조차 꺼려들 하는 눈치인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그럴 것이 이미 한국 교회는 모든 자신들의 행위 일체를 하나님의 뜻이라 말하며 힘(?)으로 밀어붙이면 모두가 다 정당화 된다는 억지 논리가 학습되어져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교회 세습방지법’은 있으나마나 일수밖에 없다. 교인의 수가 10만 명을 육박하는 대형 교회에서 시도된 일이니 적은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사회정의 실천에도 위배될 뿐 아니라 돈과 권력과 명예를 대물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외쳐봐야 그저 계란으로 바위치기 일뿐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다른 데 있지 않다. 교회가 어두워져가는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야 하고, 썩어져 가는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함에도, 되레 세상이교회를 향해 썩어가고 있다는 비아냥과 조롱의 말을 하는 것을 들어서야 되겠느냐하는 것이다. 교회가 스스로 만든 교회의법도 지키지 않으면서 세상의 사람들에게 법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이며, 교회가 정의와 질서를 세우지 않으면서 사회정의가 어떻느니 해봐야 씨알도 안 먹힐뿐더러 오히려 욕하고 손가락질하기 딱 맞을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예수 믿으라고 말한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상(理想)과 현실(現實)은 이래서 다르다는 말인 것 같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현실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이상적인 교회가 될 때 하나님의영광도 크게 드러날 것으로 믿는다. 죄악 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피 흘려 돌아가신 주님의 희생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