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서 빛으로” 2017 교회의 사회적책임 컨퍼런스

  • 입력 2017.11.14 21:16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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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백종묵, 이하 기윤실)은 9일 오후 2시 서울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2017 교회의 사회적 책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부채로 허덕이고 있는 한국사회의 청년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회들의 실천사례들이 소개됐다.

특히 이날 소개된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의 ‘부채탈출 119’ 프로그램이 주목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부채로 힘들어 하는 청장년들이 재무상담 같은 구조적 제도, 법적 구제 방법인 개인회생과 파산제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채탈출 119’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약 200여 명의 청장년들이 도움을 받았으며,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상담실과 연계해 개인의 구조적 문제도 상담해주고 있다.

오종규 총무(온누리교회 사회선교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개인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겪고 있는 부채 문제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남을 발견했다”며 “채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궁극적인 대책으로 상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긴급구호자금’이라는 명목으로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등 부채 탕감 장치도 마련돼 있다. 오 총무는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은 월차임이 없어 일가족이 모두 자살한 경우다. 정말 상황이 급한 분에게는 필요한 돈을 먼저 빌려주고, 가능한 시점에 무이자로 상환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수혜자들은 모두 상환을 약속한 시점에 맞춰 상환하는 등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교회적 차원에서 채무에 힘겨워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제도적 장치를 연구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교회 작은 공동체 안에서 행해지고 있는 예수마을교회(이파람 목사)의 ‘희년마을기금’ 또한 관심을 모았다. ‘희년마을기금’은 별도의 절차 없이 공동체 안에서 자유롭게 생활자금을 지급받고 상환하는 제도다.

지급금액의 한도는 1인당 한 달에 50만 원, 1년 최대 600만 원으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위원회에 신청만 하면 기금이 지급된다. 이를 위해 예수마을교회 청년들은 내부적인 회의를 거쳐 정관을 만들기도 했다. 지금까지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30여 명 가운데 7명이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았다.

이파람 목사는 “기금을 지급받고 상환하는 일련의 과정은 신앙공동체 안에서 올바른 경제적 관념을 가시화시키고 있다”며 “제도적 장치와 함께 돈에 대한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식하고, 희년정신을 품으며 감사함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한국교회 안에 있어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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