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기자협, 취재기자 폭행한 명성교회 규탄

  • 입력 2017.11.17 08:5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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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가 논란 속 부자세습을 강행한 가운데, 12일 위임예식에서 취재기자들에게 폭행을 자행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 정형권 기자, 이하 협회)가 ‘기자들을 폭행한 명성교회의 만행을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2017년, 기습적으로 목회자 세습을 한 명성교회가 교계와 사회에 던지는 충격파가 크고도 깊다”고 개탄하면서 “여기에 더해 지난 12일 명성교회에서 김하나 목사의 위임식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상대로 휘두른 폭력은 충격을 넘어 만행이었다”고 비판했다.

폭력을 당한 기자와 취재기록물의 삭제요구를 받은 기자들의 피해사례도 성명서를 통해 공개됐다.

협회는 “CBS와 CTS, GOODTV 기자는 취재 중 여러 명으로부터 방해와 폭행을 당했다. 휴대폰으로 취재하던 CGNTV 기자는 교회 관계자로부터 ‘영상을 지워라. 그리고 나를 때려라’는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를 말리던 CGNTV 카메라 기자는 교회 관계자에게 ‘너는 뭐냐’는 폭언을 듣고 멱살을 잡혔다”고 밝혔다.

또 “한 비회원사 기자는 10여명의 교인들의 완력에 밀려 계단을 구르는 일까지 당했다”며 “이 모든 참사가 김하나 목사 위임식 중 교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위임식의 진정성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은혜만 가득해야 할 날 기자들을 향했던 ‘날선 폭력’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에 대한 일종의 보복행위”라며 △명성교회와 그 대표자는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회원사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해결책 제시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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