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최초의 여성 회장 유영희 목사 추대

  • 입력 2017.11.20 19:2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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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6회 정기총회가 지난 20일 서울 신수동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회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신임회장에 유영희 목사가 추대됐다. 이로써 교회협은 지난 회기 최초의 외국인 회장을 세운데 이어 이번 회기에서는 최초의 여성 회장을 배출했다.

유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연약한 저를 택하여 주신 하나님의 뜻은 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과 마음으로 낮은 곳, 애통하는 곳, 신음하는 곳의 이웃들에게 다가가 함께 하기를 원하시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성실한 일꾼이 되도록 기도하며 힘쓰겠다”고 인사했다.

이를 위해 유 회장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생명력을 더욱 힘있게 하여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이루는 일이 성숙되도록 힘쓰고, 정의평화를 위하여 평화의 사도로서 화해와 사랑, 섬김과 희생을 힘있게 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그리스도의 생명운동의 기수가 되어 창조질서로서의 생명을 지켜내고 살려내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함과 동시에 평화통일사업을 위해 교단과 교파를 넘어 사회단체들과 함께 동행하며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한 소망과 기쁨이 우리 교회협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민족 앞에 서야 한다. 모든 질타와 꾸지람을 겸허히 들을 수 있는 귀와 겸손한 무릎을 가지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정기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진 유 회장은 먼저 한국교회 현주소를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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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들은 공교회적 질서를 잃어버린 채 표류하고 있고, 영성은 무너져 예배와 설교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면서 “부흥이 가져다 준 경제적 여유는 교회를 가난한 자리, 죄인의 자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주인의 자리로 올라서게 했다. 가난함의 영성을 잃어버린 교회는 이웃을 잃었고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고립된 성이 됐다”는 것.

이에 유 회장은 “다시 가난한 자리, 겸손한 자리로 내려와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 이웃을 잃어버린 교회는 빛을 잃어버린 등불, 맛을 잃어버린 소금과 같아서 그저 버림받아 발에 밟힐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면서 “교회협은 스스로의 불의를 회개하고, 그 자리에 새롭게 정의를 심어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희망의 공동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 회장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가며 교회의 변화를 위한 일을 하겠다 △현실의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구원의 희망을 제시하는 일을 하겠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하겠다 △현실 속에 존재하는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유 회장은 “종교개혁 500년의 정신은 교회가 먼저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 때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공공성을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욕망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키는 종교적 유혹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실의 유혹을 넘어서는 구원의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신임회장 유영희 목사는 한세대학교 목회대학원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교회협 여성위원장과 양성평등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교단에서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회장, 서울강남지방회 회장, 총회회계, 순복음총회신학교 부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제1부총회장이자 순복음총회신학교 총장 권한대행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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