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장애인 선교정책세미나 개최

  • 입력 2017.11.29 17:4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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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우리 모두의 아버지시여, 그 이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로부터 존귀히 여김을 받게 하옵소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 하나님나라가 오게 하시여…(중략)”

2015년 NCCK 장애인소위원회가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배포한 기도문이다. 세상의 어떤 공동체보다 차별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되어주어야 할 교회지만, 아직 교회 내에서 장애인들이 겪어야 할 차별의 담벼락은 높고도 견고하다.

감리교사회복지협의회는 11월27일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에서 정책세미나를 열고, 보다 효과적인 감리교회 장애인 선교정책을 위한 제언에 나섰다.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서울남연회 박덕기 목사(에벤에셀교회)는 ‘장애인 목회의 방향과 문제점’에 대해 토로했다. 박 목사는 “수련목회 과정을 거쳐 안수를 받고, 목회자가 되었지만 아직도 저를 권사라 부르는 사모님이 계시다. 그런가하면 중증장애인 형제가 강단에서 말을 더듬으며 대표기도를 하자 장로가 나와서 마이크를 빼앗고 기도를 중지시킨 경우도 있었다”며 장애인 목회자와 성도에 대한 차별의 실태를 전했다.

역시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서울연회 마포지방 조영숙 목사(마포밀알선교단)는 장애인 성도들이 느끼는 물리적 어려움에 대해 호소했다. 조 목사는 “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엄한 존재다. 고로 장애인들도 예배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아직도 장애인이 오기에는 건물 구조부터가 장애가 되는 교회가 많다”며 “계단, 좁은 좌석 통로, 장애인 사용불가한 화장실, 극복의 의지가 없는 목회자와 교인 등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개탄했다.

서울남연회에서 서울농아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남상석 목사는 농인목회자로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남 목사는 “교회들이 교회 안에 수화통역사를 두고 예배를 통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지역 내 농아교회가 존재하고 있는데 농인사역자도 없이 농아부를 조직하는 것에는 폐해가 있다”며 “농인들의 양육은 농인사역자들이 감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 장애 전문가와 신학생, 목회자 등 장애인 사역을 바라보면서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선교정책제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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