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연풍교회, 사랑의 김장나눔

  • 입력 2017.11.29 18:0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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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포기 김장에 담긴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섬김

“주님의 사랑이 널리 전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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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연풍교회 온 성도가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담근 맛있는 김치 드시면서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해마다 ‘사랑의 김장나누기’로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들을 섬기는 금호연풍교회(김에스더 목사)가 올해도 3000포기 김장 나눔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서민경제는 날로 꽁꽁 얼어만 가고, 각 가정마다 예년보다 적은 수량의 김장김치를 담근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김치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금호연풍교회 성도들의 발걸음은 양평 연풍수양관으로 모여들었다. 본격적인 김장은 11월 넷째 주였지만, 금호연풍교회 성도들의 김장준비는 푹푹 찌던 삼복더위 때부터 착수됐다.

김장에 소요되는 예산을 준비하기 위해 각자의 옥합을 깨어 헌신하는 동시에, 바자회를 열어 기금 마련에 나섰던 것이다. 이렇게 ‘사랑의 김장나누기’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들은 성도들의 특별헌금과 바자회 수익금으로 충당됐다.

금호연풍교회 김치는 주로 나눔이 실천되는 금호동1가를 비롯해 맛 본 사람들 사이에서 맛 좋기로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양평에서 직접 재배한 무공해 배추와 각종 야채를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화학조미료와 색소는 일절 첨가되지 않는다. 여기에 북어, 멸치, 다시마와 무, 양파를 우려낸 육수를 이용해 감칠맛까지 더해진다.

또 밀가루 대신에 찹쌀물을 사용하고, 강경 젓갈과 전라도 신안 천일염, 전라도 영암에서 직접 재배한 1등급 태양초로 고춧가루만 들어간다. 배추 세척에서부터 양념까지 김치를 담그는데 사용되는 모든 물은 양평 맑은 물 지하 300m 암반수를 이용한다.

이렇게 정성껏 준비된 재료에 저마다 직장에 휴가와 월차를 내고 팔을 걷어 부친 성도들의 사랑이 듬뿍 담겨져 맛있는 김장김치가 완성됐다. 기자가 찾아간 양평 연풍수양관에서는 마침 무채썰기와 파 다듬기 등 재료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수양관 한켠에서는 추워진 날씨 속에서도 훤칠한 청년들과 허리 굽은 할머니 권사님들까지 어우러져 배추를 씻고 절이는 데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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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준비가 되고 있는 작업실에는 마스크와 앞치마, 머리수건과 고무장갑까지 완전무장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금호연풍교회가 위치한 금호동1가 주민센터를 통해 푸드뱅크, 탈북자와 중국교포들, 소외이웃과 여러 미자립교회에까지 나눠질 사랑의 김장김치에 혹시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떨어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담임 김에스더 목사의 신신당부 덕분이다.

금호연풍교회의 이 같은 김장나눔은 김에스더 목사가 평신도 시절부터 실천해온 섬김의 좋은 전통이다. 특히 지역사회를 향한 구령과 섬김사역에 초점을 맞춘 금호연풍교회는 김장나눔 외에도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한 일을 자처하여 이미 동네에서 ‘좋은 일 하는 교회’로 정평이 나 있다.

김에스더 목사는 “섬기고자 하니 주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그저 주님의 사랑을 나눌 뿐, 주님의 사랑이 널리 전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김장나눔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실천될 수 있는 것은 역시 성도들의 자발적인 섬김이 큰 원동력이다. 이에 대해 김에스더 목사는 “기쁨과 감사의 손길로 자원하며 준비하는 성도들을 보면 감사가 넘쳐난다. 어떤 성도도 ‘아니오’ 하지 않고 순종으로 감당해주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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