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제자훈련만이 한국교회의 살 길”

  • 입력 2017.11.29 18:1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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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국 목사 제자훈련 신학 ‘제자훈련, 기독교의 생존방식’에 집대성

성도를 변화시키는 제자훈련, 오직 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를 놓아야

한국교회 내에서 성도의 신앙성장과 교회부흥의 마스터키처럼 여겨지던 제자훈련이 지금은 유효하지 않은 낡은 방법론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러나 예수가 전한 하나님나라를 온 삶으로 이어가는 이들이 여전히 한국교회 현장 곳곳에서 새로운 증거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예수의 마지막 명령을 몸소 실천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제자를 탄생시키고 있는 제자훈련의 현장들이 있다.

제자훈련 공동체의 원형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지켜가고 있는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가 ‘제자훈련, 기독교의 생존방식’(비아토르)를 펴냈다. 김 목사는 지난 15년간 목회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집대성한 제자훈련 신학과 방법론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아내며 “여전히 제자훈련만이 한국교회의 살 길”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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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유럽교회의 쇠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모두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천천히 침몰하는 배에 함께 탄 기분”이라며 “어려운 현재 상황을 극복할 방법은 새로운 목회기법이나 전략이 아닌, 기독교가 원래부터 견지해온 메시지 그 자체에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지난 2000년간 척박한 토양에 뿌려진 씨앗처럼 도저히 뿌리 내리지 못할 듯 보였지만, 끊임없이 놀라운 열매를 맺어온 ‘생명력’에 주목했다. 그리고 생명력을 가진 씨앗 그 자체가 아닌 다른 요소에 마음을 뺏길 때 교회가 시들시들해지다가 결국 세상과 하나 되어버리던 것을 지적했다.

“예수께서 전한 원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진리 위에 뿌리를 내려 그 진리를 살아내야 합니다. 기독교는 지난 2000년간 수많은 장애요소는 물론이고, 갖은 박해를 뚫고 살아남은 생존전략을 이미 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수하는 제자훈련입니다.”

김형국 목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회심을 경험한 이후로, 줄곧 그리스도인이 살아야 할 방식과 교회가 교회다우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품어왔다. 질문은 탐구로 변모했고, 신학공부를 하고, 이론을 실상으로 드러내는 사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가 나들목교회를 개척하면서도 중점으로 둔 부분은 ‘어떻게 사람을 세울 것인가’였다고 한다. 그는 “공동체 세우기는 중요한 주제이지만, 사람의 변화 없이는 공동체, 곧 교회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나는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놓고 오래도록 씨름해왔다”고 전했다.

그런 그가 이 책을 통해 소개하려는 것은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 ‘오직 성경’의 원리에 기초한 제자훈련이다. 그는 “우리가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려면, 예수께서 사역 시작부터 하늘로 돌아가실 때까지 전적으로 가르치고 선포하신 ‘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를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목사는 곳곳에서 ‘폐기론’을 제기하고 있는 제자훈련에 대해 ‘복음’에 기초했으나, 복음의 맥락인 ‘하나님나라’를 붙들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자훈련을 통해 ‘구원의 확신’은 가졌지만, 삶이 인격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목회자를 도와 교회운영은 잘 할지 모르나 자신의 삶을 소금과 빛으로 살아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주장하는 ‘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한 제자훈련’은 이미 세워진 교회 공동체를 관리하는 것에 궁극적 목표를 두지 않고, 교회의 프로그램보다 성도의 삶의 방식을 훈련하는 데 무게를 둔다. 김형국 목사는 ‘단순하지만 심오한 성경의 진리를 어떻게 전수하느냐’에서 제자훈련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목사는 끝으로 “예수께서 남겨주셨고 초대교회가 따랐던 겨자씨 같은 하나님나라 복음을 살아내고, 살아내게 한다면 한국교회는 위태롭지 않다. 우리는 머잖아 메시아를 따르는 메시아 족속의 풍모를 갖춘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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