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을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

기사입력 2017.11.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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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건 막론하고 시대마다 영웅이 필요하다고 본다. 꼭 이순신이나 광개토대왕같은 큰 인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시대 그 사회가 한 사람의 작은 영웅을 통하여 백성들이 감동과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로 인하여 삶의 기쁨을 얻을 수 있고 희망을 볼 수 있으면 충분하다. 미디어의 발달로 확산일로에 있는SNS(Social Network Service)가 낳은 부작용(?)이라고 말하면 앞뒤가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시대의 영웅을 만들지 못하는 역할에는 한 몫 하는 것 같다.근자에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치료를 놓고 작지만 의미 있는 문제가 도출된 것이 어쩌면 다행스런 일로 비쳐지고 있는 듯하다. 열악한 권역응급외상센터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오직생명을 구한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는 한 사람의 헌신을 두고 일부에서는 험한 말을 쏟아가며 생채기를 내기에 바쁘다. 있지도 않은 공적을 만들어서 억지로 영웅을 만들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감동 받으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게 충분히 영웅으로 인정할 만하면 영웅 한 사람 쯤 만들어도 얼마든지 감동적이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충분히 위로를 주고 삶의 희망을 줄 수 있을 만함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영웅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은 시기와 질투심 때문이 아닌가 한다. 아무리 인간의 본성이라고는 하지만 사촌이 논을 사면내 배가 아픈 과거의 낡은 가치관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지나도 한참 지났다. 영웅이 나오지 않는 시대는 어둠의 시대이다. 희망을 만들지 못하고 사람들의 시린 가슴을 녹여줄 따스함이 사라진 삭막한 사회로의 변화만이 있을 뿐이다. 굳이 되지도 않는 말을 꺼내 대다수 국민의 공분을 샀던 어느 국회의원의 사려 깊지 못한 말도 영웅을 만들지 못하는 시대를 대변하는 듯하여 퍽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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