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의 개혁과제는 ‘복음의 본질 회복’

  • 입력 2017.12.11 09:3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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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과세 ‘대체로 찬성’…교회세습 절반이 ‘절대 안 된다’

목회자 이중직 찬성 명확히 갈려…개신교인과 목회자 3:7

 

(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김지철 목사, 이하 언론포럼)이 지난 7일 ‘2017 한국기독교 선정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는 ‘복음의 본질 회복’(개신교인 43.9%, 목회자 69.5%)이 꼽혔고, 목회자들이 개선해야 할 윤리 문제는 ‘독단/권위적인 교회 운영’(개신교인 38%, 목회자 43.4%)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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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개신교인(70.1%)과 목회자(62.2%) 모두 높은 찬성률을 보였으며, 2015년 대비 10% 이상 대폭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교회 세습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인정하면 안 된다’는 응답에 있어 개신교인(50.9%)과 목회자들(49.2%)이 비슷한 결과로 나타났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서는 개신교인과 목회자의 찬반이 명확하게 갈렸다. 개신교인의 경우 찬성이 28.6%에 불과한 반면 목회자는 67.4%로 나타나 상반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동성애와 관련된 질문도 3가지에 걸쳐 이뤄져 주목받았다. 주변에 동성애 취향의 친구와 지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개신교인의 10%, 목회자의 9.3%가 ‘있다’고 응답했다. 주목할 점은 개신교인 20대 19.6%, 30대 19.3%가 ‘있다’고 응답해 젊은층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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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동성애 성향에 있어 개신교인 30%가 ‘인정해 줘야 한다’고 응답했고, 목회자도 5.4%가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신교인 20대는 54.7%로 절반 이상이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30대 37%, 40대 29.4% 등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동성애에 대해 한국교회가 취해야 할 태도를 묻는 문항에 있어서 개신교인은 41.7%가 반대 입장만 취함, 반대운동까지 펼침이 39.5%였고, 목회자는 각각 47.7%와 45.6%로 나타났다.

교인간의 주류 및 오락활동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있어 바둑 장기, 골프, 요가, 당구, 마술, 와인은 개신교인과 목회자 모두 절반 이상이 긍정했고, ‘맥주 소주 양주’ 등 음주와 관련해서도 개신교인 42.4%, 목회자 32.7%가 긍정했다.

다만 ‘기 훈련’은 개신교인 55.2%가 긍정한 데 반해 목회자 29.5%만이 긍정했고, ‘화투 카드’는 개신교인 37.6%와 목회자 41.8%로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를 묻는 질문에는 한기총이 18.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NCCK가 11.5%, 교단장회의가 6.7%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필요없다는 응답이 12.8%, 무응답이 39%에 달했다는 결과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해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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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종교분야’에 대해 발제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김대진 연구위원은 10대 이슈로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 후, 우리의 나아갈 방향은? △종교인 과세 시행과 한국 목회자의 상황 △명성교회 세습결정과 한국교계의 과제 △동성애 논란, 헌법개정과 이단 문제로 확대 △목회자 성폭력 문제 다룰 제도와 정책 필요하다 △창조론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의 낙마 △한국교회, 초고속 고령화와 최저 출산율 직면 △연합단체의 분열이라는 자기모순에 빠진 한국교회 연합운동 △외국 난민문제의 등장과 한국교회의 책임 △신학교 스스로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를 꼽았다.

정치분야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새정부 출범’이 선정됐고, 통일분야는 ‘북한의 6차 핵실험’, 경제/경영분야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회문화분야는 ‘4차 산업혁명’, 교육분야는 ‘수능 절대평가 및 학생부 종합전형 논란’, 언론분야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방송노조 파업’이 최대 이슈로 손꼽혔다. 주목할 점은 종교와 통일, 언론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이 첫 번째 이슈로 기록돼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있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큰 기대를 입증했다.

언론포럼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경영, 사회/문화, 교육, 통일, 언론, 종교 등 사회 여러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현상을 분석하고, 신학적 해석을 통해 한국사회의 이슈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제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3년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일반 개신교인 및 목회자 1000명(개신교인 900명, 목회자 100명)을 대상으로 10월23일~11월6일 보름간 온라인조사와 면접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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