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신임총무 이홍정 목사 취임

  • 입력 2017.12.12 08:28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임총무 이홍정 목사가 지난 11일 연동교회(이성희 목사)에서 취임감사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로 성숙해가는 교회협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이 시대 우리가 함께 지고가야 할 두 개의 십자가가 있다”고 언급하고 “이는 치유와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십자가와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변혁을 위한 십자가”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들 십자가가 그 자체로 목표이자 이를 이루기 위한 서로의 필수적인 과제라며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이 목사는 “현 한국교회의 상황이 값싼 은총을 탐닉하며 사분오열하고 있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민족공동체를 치유와 화해와 평화통일의 길로 이끌 수 없다”면서 “오늘 역사 속에서 진행되는 하나님의 구원 행동의 도구로 사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먼저 교회협 스스로의 각성과 변화를 요구한 이 목사는 “교회협은 우리가 창조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자랑스러운 신앙의 유산이자 우리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 사랑의 증거”라면서 “교회협 역시 변화하는 시대의 상황속에서 십자가 아래 엎드려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불편한’ 진실들을 더욱 철저하게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우리가 먼저 성령 안에서 회개하고 변화될 때, 하나님께서 교회협을 통해 역사하신 예언자적 행동과 정의로운 일치와 친교의 기억들을 이 시대의 평화를 위한 공동의 증언으로 전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임기 동안 한국교회와 사회의 갱신과 변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00.jpg
 

이 목사는 “교회의 에큐메니칼한 본성에 대한 깊은 자각과 성찰을 바탕으로 협의회적 친교를 회복하고 마음의 에큐메니즘을 증진시키며 에큐메니칼 원리에 따른 협의회적 과정을 강화하겠다”면서 “우리 모두는 십자가와 부활의 은총의 사건이 가져온 ‘값비싼’ 일치와 친교에 참여하는 에큐메니칼 헌신을 위해 창조적이고 책임적이며 상호비판적인 상관성 앞에 우리 자신들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협이 다양한 회원 교단들과 기관들, 여성과 남성, 평신도와 성직자, 서로 다른 세대들, 전국과 지역들, 서로 다른 현실 이해를 지닌 그리스도인들이 다름이 주는 ‘불편함’을 넘어 사랑의 인내와 성실로 상호변혁의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포괄적인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로 성숙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희 목사(통합 증경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최기학 목사(통합 총회장)가 ‘평화의 일꾼’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최 목사는 “우리는 이땅의 평화를 이뤄가야 할 사람들로 평화의 사명이 있는 자들이다”면서 “참된 평화는 정의에 기초한다. 진리는 사랑이 있어야, 화평은 의가 있어야 한다. 이홍정 목사는 누구보다 평화를 사랑하는 분”이라고 지지를 전했다.

특히 특송 순서에 나선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는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악보를 대신해 ‘세습 반대’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을 불러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제2부 감사와 축하의 시간은 교회협 회장 유영희 목사의 사회로 장상 목사(WCC 공동의장), 도종환 장관(문화체육관광부), 정구도 박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가 축사를 전했으며, 김용복 박사(아시아생명학연구원장), 한국염 목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채영남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이 격려사를 전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