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의 자동화는 놀라울 정도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의 문은 거의 대부분 자동문입니다. 사람이 문에 가까이 가면 사람을 인식해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거나 또는 문에 부착된 바를 터치를 하면 문이 열립니다. 그러나 외국인에게는 이런 자동문이 생소하고 어렵습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에서자동문 앞에서 난감해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동문 앞에서 손만 갖다 대면 되는데 그것을 몰라서 문 앞에서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임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자동문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간단한 것입니다. 손만 갖다 대면 됩니다. 그러나 모르면 열려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문 앞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쩔쩔매게 됩니다. 이것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입니다.
복음도 알면 아주 쉽고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종교를 갖는 것은 궁극적으로 구원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종교들은 그 구원의 길이 멀고 험하다고 합니다. 평생 수행을 하고, 선행을 하고, 노력해야 간신히 구원을 얻을까 말까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은 자동문과 같이 간단합니다. 믿음으로 손만 갖다 대면 구원의 문이 열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례 요한은 유다 광야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3:2)고 외쳤습니다. 영어 성경은“Repent, The kingdom of God is at hand”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 성경에서는 ‘가까이’라는 말이 ‘at hand’로 되어 있습니다. 손닿을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손만 뻗으면 천국의문이 열립니다. 세례 요한은 여기서 손을 뻗는 일을 회개하는 것으로 언급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주가 되신다는 사실을 믿고 죄를 회개하기만 하면 용서받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일성으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고 선언 하셨습니다. 세례 요한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천국이 손닿을 곳에 있으니 회개하고 천국의 문을 열라는 것입니다. 천국은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믿음의 손을 뻗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바로 눈앞에 천국을 두고도 엉뚱한 곳에서 천국을 찾고 있고, 천국 문을 열기 위해 아무 소용도 없는 온갖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회두청산(回頭靑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그토록 찾아 헤매던 청산(靑山)이 여기 있더라는 말입니다. 눈길 한 번, 손짓 하나, 말 한 마디에 문득 마음을 돌려먹는 것, 그것이 바로 회개의 신비입니다. 회개의 신비를 아름답게 표현한 시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봄을 찾아다녀도 봄을 찾지 못하고 신발이 다 닳도록 산등성이 구름만 좆아 헤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