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그는 「말씀」이시다

  • 입력 2017.12.22 14:0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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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구주로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이 날 하루는 인사가 ‘메리 크리스마스’이다. 그저 하루를 즐겁게 먹고 마시며 노는 것을 당연시한다. 해마다 성탄절이 오면 목도하게 되는 낯익은 풍경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만이라도 이 날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맞이하면 좋으련만, 적지 않은 이들이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좀 막연하다 싶을 만큼, 단순히 예수님의 오심은 세상을 구원하려 오셨다는 정도의 신앙지식이라면 어딘가 좀 허전한 구석이 작지 않다. 어느 종교인들 자신들이 믿는 신이 자신들을 구원해 줄 것이라는 믿음(?), 그 정도는 다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만치 세상의 하찮아 보이는 수많은 종교를 넘어,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자녀 된 자들이라면 성탄의 의미만큼은 분명히 알고 맞이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동격이시자 곧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의 모습으로 오셨다는 것은 참으로 형용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어느 솜씨 좋은 미술가가 붓을 들어 ‘말씀’이 육신이 되는 그 놀라운 장면을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어느 탁월한연출가가 있어 이를 영화나 드라마로 옮길 수 있겠는지 참으로 이는 놀라움 그 자체이다. 오직 하나, 이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 모두 각 개인이 하나하나 작은 예수가 되어지는 길 뿐일 것이다. 비유컨대, 일찍이 우리 민족이 이념의 갈등을 겪고 있던 격동의 시절, 자신의 두 아들을 살해한 원수를 주님 안에서 보듬고 용서했을 뿐 아니라 그를 양아들 삼음으로써 ‘사랑의 원자탄’이라 불리 우는 고 손양원 목사에게서 ‘육신이 되신 말씀’을 투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육신이 되어 우리 곁에 오신 말씀’, 곧 우리 주님은 그렇게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가르치셨으며, 화해와 용서를 실천으로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그것이 곧 죄와 죽음의 공포가 만연한 이 낮고 추한 땅을 향해 다가오심이요,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모습이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시는 우리 주님 앞에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스스로를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말씀’을 영접함으로써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았다면(요1:12) 과연 우리는 얼마나 그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세상의 사람들이 즐기는 것과는 다른 성탄절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자신을 때리고 찌르는 원수를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참아가며 용서하셨던 그 예수님, 그 분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한국교회 뭇 성도들을 향하여 외치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주님을 ‘말씀’으로 내 안에 영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탄절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안에 거한다”고 하는(요1:14) 이 말씀이 담고 있는 메시지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2017년에도 여전히 한국교회는 ‘말씀’이 보여주신 사랑과 화해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반목과 질시, 그리고 분열만이 계속 되었던 해로 기억될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세상을 향해 한국교회를 대변할 대표기관 하나 통합하지 못함은 물론, 오히려 사분오열의 기미마저 보이는 부끄러운 모습으로 성탄을 맞이하는 것 같아 마음이매우 무겁다. 개 교회들 또한 조용하지 못하기는 일반이다. ‘목회 세습’이라는 결코 아름다운 의미는 아닌 새로운 용어까지 탄생시켜 가며 강행하는 그 모습에서 세상이주는 눈총과 주먹총 또한 ‘말씀’이 받으셔야 했던 가슴 아픈 한 해가 아니였나 여겨진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신비는 결코 우리의 지성으로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임에도 우리는 자칫 그 신비를 다 아는 양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인 논조에 매여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말씀’은 우리를 통하여 그 신비가나타나야 한다. ‘사랑의 원자탄’이 보여주는 것처럼 세상에서나 교회 안에서 사랑과 화평을 나타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보여주고 있는 작금의 여러 모양들로는 세상의 사람들이 맞이하는 성탄절과 교회의 성탄절이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우리가 기다리는 메시아, 그는 태초부터 계신‘말씀’이시다. ‘말씀’이 영광 받으시는 성탄절이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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