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보육원 청소년 ‘여의도 청년 장학관’에서 품는다

  • 입력 2018.01.08 15:31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사)여의도청년장학관을 설립해 갈 곳 없는 청년들의 주거와 취업을 돌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12월28일 운영계획을 공개하고 취약계층 청년의 주거와 취업, 돌봄을 위한 복합 장학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선적인 1차 대상은 매년 만 18세가 되면 거리로 나와야 하는 전국 280여개 보육원 출신 1000여명의 청년들이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떠나야 한다. 가족의 연고가 없기에 본인이 취업의 기회를 잡지 않으면 길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상황.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여의도 청년 장학관’ 사업을 통해 보육원 출신 새내기 청년들의 주거 뿐 아니라 직업교육과 취업까지도 입체적으로 연결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복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교회 관계자는 “급증하는 청년실업률과 청년층이 감당하기 어려운 주거비라는 이중고 앞에 보육원 퇴소자와 결손가정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극심한 좌절감을 겪고 있다”면서 “평소 청년실업률 증거현상 속 소외계층 자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이영훈 목사의 지시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학관 입소자는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6가 다가구 복합건물에 거주하며 인근에 있는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와 서울경희직업전문학교에서 8주~1년 과정의 직업교육을 받게 된다.

직업전문학교는 인천공항공사 용역업체 등과 업무협약이 되어 있어 공항 화물하역, 제과 제빵, 면세점 판매 등 20개 학과에서 교육 후 취직을 하거나 창업할 수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청년장학관을 운영하기 위해 보증금과 관리비, 관리자 인건비, 조식 식대, 가구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1차로 10개실에 20명을 수용해 사업을 시작하며 점차 수용인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회 관계자는 “당산동 주변 주거비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 정도인데, 청년관은 보증금 없이 월세 절반으로 거주하는 셈”이라며 “고용노동부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이 생활관 비용도 충당할 수 있게 된다. 향후 복지혜택 대상을 탈북인 등 다른 취약계층 청년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 9월부터 18명을 수용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현재 청년장학관에서 생활하며 회계관리 업무를 수강중인 A씨(19세, 여)는 “쾌적한 주거시설에서 아침밥을 먹을 수 있어서 참 좋다”며 “앞으로도 이런 시설이 많아져서 보육원 출신들이 많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가 출연해 설립하는 (사)여의도청년장학관은 이영훈 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황영배 신망애육원장과 김남경 서울현대교육재단 이사장, 정재창 한국HRD기업협회장 등이 이사로 등재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