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루에 서기(하박국 2:1~4)

  • 입력 2018.01.11 12:1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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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석 목사(서울중앙교회)

“내가 파수하는 곳 성루에 서리라.” 오늘 본문의 파수꾼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원래 파수꾼들은 적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해서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성루에 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파수꾼들은 적들의 움직임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는지 내가 하나님께 대답을 들으리라.” 그렇게 얘기합니다. 질문의 대상이 다른 곳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있는 것, 그것이 오늘 하박국의 모습이고,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물었던 세례자 요한의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세상의 모습 속에 앞으로 어떻게 이겨나갈지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바라고 그 대답을 기다리는 자들이 하나님의 파수꾼입니다.

그러면 “묵시를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도록 하라.” 무슨 뜻입니까? 경주장에 선 경주자가 괜히 옆 사람한테 곁눈질해서는 잘 달릴 수 없습니다. 뛰는 데 집중해서 앞만 보고 달려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습니다.이처럼 우리도 삶의 모든 자리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마음에 두고, 달려가면서 항상 상고하고 그 믿음으로 사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그저 편하게 눕고 앉아서 유람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저것 보고 비교하면서 계산해서 믿을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닙니다. “교만한 자는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의’는 오직 믿음으로만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종교개혁의 교회는 어떤 모습입니까? 예수님께서 이 땅에 복음을 전하실 때 첫 번째 하신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우니라.”였습니다.

‘회개’는 명령이나 의무, 우리에게 지우는 짐이 아니라 ‘복음’이고 ‘기쁜 소식’입니다. ‘고해’가 아니라 옛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버리고 새롭게 변화 받는 것이 진정한 회개입니다. 종교개혁은 다시 성경으로, 다시 성경이 말씀하시는 믿음으로, 다시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가는 겁니다. “나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조차도 말씀이면 충분했고 아버지면 충분했습니다. 변화산의 놀라운 경험을 했던 베드로도 “더 확실한 것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했고, 셋째 하늘에 올라갔던 바울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더 알기를 원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진정한 종교개혁의 교회고,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것도 이 ‘오직’을 지켜가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무엇을 보십니까? ‘오직’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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