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김성현 목사 감독보 재임명…세습구도 다시 갖추나

  • 입력 2018.01.16 11:3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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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아들 김성현 목사가 지난 14일 다시 감독보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현 목사는 2009년 성락교회 담임감독보에 올라 2013년 1월 담임감독으로 임명됐으나, 2016년 예장통합의 이단사면 철회 사태를 지나면서 베뢰아 신앙을 부정했다는 내부 비난에 의해 2017년 3월12일 사임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사임 10개월여 만에 다시 감독보로 지도자 반열에 오른 것.

김기동 목사측은 이와 관련해 분열된 교회를 정상화시키는데 김성현 목사가 적임자라며 모든 역량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현 목사는 현재 성락교회 부동산 520건 전부의 명의를 소유하고 있으며, 김기동 목사의 아들인 만큼 성락교회가 다시금 세습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김기동 목사는 김성현 목사를 감독보로 임명하면서 “변했다고 확신한다. 여러분이 혹시 걱정해도 이제 나를 믿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감독보는 감독을 대신하는 부목사다. 행정, 재정, 관리, 인사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길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서 단상에 오른 김성현 목사는 더 이상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하지 말아달라며 베뢰아 환원운동을 꾸준히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대표 장학정)는 “성락교회 본격 세습을 위한 예정된 수순”이라고 비판하며 “교회 부동산 문제를 빌미로 결국 김성현 목사에게 다시 감독 자리를 물려주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기동 목사가 법적 분쟁에 있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모종의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어떤 꼼수로도 그간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학정 장로는 “김성현 목사는 성도들의 신뢰를 잃고 지난해 감독직에서 사퇴한 인물이다. 이번 감독보 임명은 이미 한 차례 실패한 교회 세습을 다시금 단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성락교회는 결코 누구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원로였던 김기동 목사가 감독으로 복귀하고, 감독이었던 김성현 목사가 한 번 사임한 후 다시 감독보로 복귀하는 비상식적인 교회 운영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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