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중앙 9월 총회서 지각변동 예고

  • 입력 2014.08.30 11:5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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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중앙총회(총회장 조갑문 목사)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총회가 교단 설립자인 강용식 목사에 제기한 100억 횡령 혐의가 밝혀지지 않은데다가 강용식 목사가 사과문을 발표함에 따라 일부 노회와 목회자들이 ‘뿌리를 찾아 가겠다’며 교단 탈퇴를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목사는 지난 8월20일 사과문을 통해 “지난 48년 동안 우리 합동중앙 교단에서 교단을 흔드는 크고 작은 일들이 12차례 일어난 것은 ‘강용식 그놈’의 지도력이 부족하여 일어난 사건임을 고백하며 사죄를 드린다”면서 “사모와 함께 남은 여생을 편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강 목사는 “제가 스승으로 본을 보이지 못한 점과 부덕의 소치로 제자들을 잘못 가르친 것도 있지만 총회장도 권력이라고 총회장만 되면 사람이 변하는 것을 수없이 보면서 교단을 만든 사람으로 교단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간섭 아닌 간섭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그간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저에 대한 루머 중 100억 공금횡령에 관한 것”에 대해 “교단과 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절대 개인적으로 100억 횡령한 적도 100억 재산 형성한 적도 없고 도리어 검찰조사 결과 강용식 목사 개인의 채무가 10억 정도 있음만 확인했다”며 판결 결과를 알렸다.

강 목사는 “강용식 그놈이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교단의 정치에 간섭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며, 작년 주교동총회에서 저를 100억 횡령했다는 이유로 소송 당시 충격으로 쓰러져 지금도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모와 함께 남은 여생을 편하게 살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합동중앙이 하나 되기를 바라며 4차례 한마음기도회를 이끌어 온 증경총회장 서옥임 목사까지 ‘뿌리 찾아 갑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해 주교동 총회 탈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회 재정사용에 의혹을 가지고 행정보류를 선언하고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한 바 있는 국제노회(노회장 김록이 목사)도 총회가 계속해서 공문을 돌려보내자 주교동 총회를 탈퇴하고 학교측으로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지방의 3~4개 노회도 주교동 총회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에이는 최근 보도를 통해 “지방의 3~4개 노회가 총회장이 한국교회 통합측에서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이단으로 결정한 박윤식 목사와 소속교단이 한기총에 가입하도록 사인을 하고, 그곳에 가서 찬양적 설교를 한 것과 관련 현 주교동 총회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작년 교단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중립에서 관망하던 교단의 중대형교회들도 연이어 입장을 학교측으로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주교동총회측 관계자는 “강용식 목사와 관련해 100억 횡령 혐의가 무혐의로 판결된 것은 맞다”고 확인하고 “지난 18일 여목회자 모임에서 서옥임 목사, 김록이 목사 등 4명이 강용식 목사측에 가서 인사했다고도 알고 있다”며 일부 목회자들의 교단 탈퇴 움직임을 인정했다.

이어 “탈퇴한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미 탈퇴를 선언한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숫자도 많지 않다”면서 “탈퇴할 사람들은 다 내보내고 나서 총회 안정화와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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