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시아 성지순례(12)

  • 입력 2018.01.18 10:1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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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사도 바울의 2차 선교 여행을 시작하며

1차 선교 여행을 마치고 수리아 안디옥으로 귀환한 사도 바울 일행은 그간의 선교여행에서 일어난 일들을 함께 나누며 이곳에서 영적인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2차 선교 여행이 시작되는 사도행전 15장 서두에 누가는 예루살렘 총회를 통하여 먼저 유대인에게 전해진 복음이 급진적으로 이방인들에게 전파되면서부터 일어난 문화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 시도를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유대인들의 선민사상 가운데 하나인 할례의 문제였다. 이처럼 사도 바울 일행이 세운 초대교회 안에는 이방인과 유대인들이 공존하고 자신이 믿어왔던 히브리사상과 헬라사상이 공존하게 되자 그 문제를해결하기 위하여 모인 회의가 예루살렘 총회였다.

1 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 하니 2 바울 및 바나바와 그들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 형제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및 그 중의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내기로 작정하니라 (행15:1~2)

그러므로 예루살렘 총회에 참석한 바울과 바나바 일행은 기독교의 구원은 율법이나 할례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는 것임을 증거 하자, 수제자인 베드로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였던 야고보가 구약에 이미 이방인들의 구원이 예언되었음을 밝히고 이방인들에게 준수해야 할 몇 가지 금지조항을 마련하여 문제가 일단락되게 되었다. 현재 수리아 안디옥에는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약 5km 떨어진 살피우스(Salpius)산중턱에 위치한 오래된 동굴교회가 남아있다. 이곳은 사도 바울 일행이 떠난 후 안디옥교회를 섬기던 사도 베드로를 기념하는 교회이다. 교회 내부로 들어가 보면 사도 베드로의 상이 교회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그가 이곳을 방문한 내용을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에 기록하고 있다(갈2:11). 하지만 동굴 내부에 위치한 안디옥 교회는 당시 기독교를 박해하던 자들을 피해 이곳에 있는 성도들이 산속에 손수 굴을 파서 예배처소를 마련하였음을 보고 깜작 놀라게 된다. 그러므로 그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돌아갈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고군분투하며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던 것이다. 갑자기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한 믿음의 선진들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끼고 사방에서 주님을 향한 살아있는 성도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7 많은 변론이 있은 후에 베드로가 일어나 말하되 형제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이 이방인들로 내 입에서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오래 전부터 너희 가운데서 나를 택하시고 8 또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와 같이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언하시고 9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깨끗이 하사 그들이나 우리나 차별하지 아니하셨느니라 (행15:7~9 )예루살렘 총회는 복음 안에서 신자들이 비록 서로 다른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지라도 이방인에게 예수의 복음이 짐이 되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아름다운 결과를 얻게 되었다. 따라서 누가는 예루살렘 총회에서 결의된 사항을 서신형식으로 안디옥과 수리아와 길리기아에 있는 이방인 형제들에게 전하고 이러한 결정을 들은 이방인 형제들은 그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

28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는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노니 29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 할지니라 이에 스스로 삼가면 잘되리라 평안함을 원하노라 하였더라 30 그들이 작별하고 안디옥에 내려가 무리를 모은 후에 편지를 전하니 31 읽고 그 위로한 말을 기뻐 하더라 (행15:28~31)우리는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얼마든지 기득권을 가질 수 있는 유대인의 선민사상을 내려놓고 통 큰 결단을 통해서 전 세계에 기독교 복음이 탄력을 더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하여 예루살렘 교회는 당시 기독교를 핍박하던 유대주의자들로부터 그들이 자행하는 기독교를 박해하는 보다 큰 명문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필자는 선교사로서 무슬림이 사는 가난한 달동네 사역을 하면서 함께 사역을 하던 선임사역자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웠던 무슬림들이 복음을 이해하고 기독교교인이 되는 일은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기독교인 된 형제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세례를 받게 될 때, 그를 위해 수년간 심혈을 기울인 외국인 선교사가 세례를 베풀지 않고, 오히려 신실한 현지 형제를 통해 그에게 세례를 베풀 것을 부탁하여, 자신의 영적인 명예보다도 현지인을 사랑하고 섬기며 그들을 세워주는 아름다운 신앙인의 모습을 아직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를비워 섬김이 무엇인지를 후배 선교사와 현지인들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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