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파열음은 없어야 한다

  • 입력 2018.01.18 11:0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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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 가운데 특별히 절실하다 싶어 벽두부터 강조해 온 것이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우리의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또 한 연합기관에서 반갑지 않은 파열음이 새어나와 우리를 긴장하게 만든다. 오는 1월 30일(화)로 예정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의 제24대 대표회장 선출을 앞두고 후보등록에서 탈락한 한 후보 측에서 불법성을 이유로 선거무효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선언하였다는 소식이다. 유독 한기총 에서는 매년 선거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이런저런 잡음으로 조용할 날이 없어 마음이 편치 않다. 이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마음이 쓰이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집안일이 조용히 끝나야 다음 단계로 다른 연합기관과의 통합을 주문하기에 심사가 편할 터인데, 되레 집안의 대표를 미처 뽑기도 전에 금방이라도 집안싸움이 일어날 듯 한 조짐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후보등록에서 제외된 쪽의 주장인즉 후보등록 구비서류 가운데 ‘신원증명서’가 있었다고 한다.

이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기총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성규)가 등록을 받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가 않은 모양이다. 문제는 ‘신원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이 현행법에 저촉이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 이유는 개정된 정보통신법에 개인의 신상에 관한 정보는 본인 외에는 누구에게도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려되는 점은 어느 기관의 누가 판단을 내리든 자칫 그 후유증이 여간 아닐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그래서는 안 될 일이며, 또 그럴 리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는 하나, 자칫 정도에 따라서는 한기총이 또 한 번 금이 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스런 마음이 벌써부터 앞선다. 근자에 우리사회의 정치현장에서도 보아왔다시피 조직 내의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가법원으로 가는 경우 금이 가거나 쪼개지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어느 쪽이건 서로 비난만을 하기에 앞서 화합하는 길을 먼저 찾아보라는 것이며, 또 하나 혹시라도 당당하지 못하고 비겁하게 꼼수를 부리는 일 있다면 즉시 회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더 이상의 파열음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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