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마을과 도시의 일부가 되는 ‘마을목회’

  • 입력 2018.01.24 09:1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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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총회(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22일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102회기 노회 시찰별 시범교회를 위한 ‘마을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제101회기 총회주제연구위원 성석환 교수(장신대)가 ‘세상, 도시, 마을을 품는 거룩한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을 주제로 강의했다. 성 교수는 먼저 통합총회가 102회기 주제인 ‘다시 거룩한 교회로!’의 연장선상에서 선교적 관점에서 실천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마을목회’의 정의를 내렸다.

전국마을만들기네트워크는 마을을 ‘슬리퍼를 신고도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정도의 범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았다. 성 교수는 “이 시대에 ‘마을목회’를 말해야 한다면, 마을은 문화적 함의가 크다. 지리적이거나 공간적인 의미를 넘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이 가능한 어떤 추상적 은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교단에서 실천되고 있는 마을목회의 사례들 중 많은 경우가 과거 민중목회나 도시선교의 전통에 서 있다. 오늘날 마을목회가 실천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교회가 도시와 마을의 중심이 되어 실천되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가 마을과 도시의 일부가 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합총회는 수도권 대도시와 소도시, 서부권 대도시와 농어촌 마을목회 사례를 소개하며 목회적 대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수도원 대도시 사례로 소개된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는 2013년부터 마을공동체사업을 접하고, ‘사랑이 꽃피는 다문화가정 쉼터 만들기’ ‘은빛과함께자원봉사단과 행복한 한남동 만들기 사업’ ‘부모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 ‘노래하는 뻔뻔한 패밀리 아버지 합창단’ ‘청년커뮤니티 청년의 이름으로’ ‘주민참여 골목길 가꾸기 사업’ 등을 전개했다.

오창우 목사는 “교회를 중심으로 많은 마을공동체사업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교회공간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잘 이끌어낸 결과”라며 “지역주민들의 필요를 알기 위해 마을회의를 하고,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 주민들과의 관계망에서 인격적 대면관계를 형성하고 이것을 복음을 통해서 생명망으로 바꾸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지역 마을목회 사례로 소개된 전남 담양 개동교회(김인선 목사)의 사례도 고령화 시대의 목회적 대안으로 귀감을 줬다. 설립한 지 118년을 맞은 개동교회는 노령인구가 밀집된 농촌마을의 이점을 살려 ‘담양개동마을회’라는 마을기업을 만들었다.

담양개동마을회는 5년째 절임배추를 판매하고 있는데, 개동교회 성도들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시작한 사업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지금은 딸기, 수박, 땅콩, 김장체험까지 진행하여 주민들에게 수익까지 창출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개동교회는 문맹률이 높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개동 한글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독거노인들의 생활과 신앙까지 책임질 수 있는 노인공동시설 운영을 계획 중이다.

이날 민건동 목사(고양시 자치공동체지원센터장)는 마을목회를 준비하는 교회들에게 “먼저 신학적으로 무장되고, 총회와 노회가 역할을 정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를 연구해서 그 지역사회의 교회와 현장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특히 국가와 광역, 기초단위 정책과 사업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접근이 치밀하게 준비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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