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부, 새해 첫 신장기증

  • 입력 2018.01.31 11:2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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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는 1월25일, 새해 첫 순수 신장기증인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40대 주부인 황아현 씨(44세, 울산)가 자신의 콩팥 하나를 생면부지 환우에게 기증한 것. 황 씨에게서 신장을 이식받은 이식인은 만성신부전으로 16년간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본부를 통해 새 생명을 선물로 받게 됐다.

새해 처음으로 순수 신장기증을 하게 된 황 씨의 수술은 1월25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이식 한덕종 교수팀의 집도하에 진행됐다. 이로써 황 씨는 본부를 통해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967번 째 주인공이 됐다.

“평소 장기기증이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아는 언니가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하고 제게 방법을 알려주어서 저 또한 바로 참여했죠.”

지인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황 씨는 곧바로 본부 홈페이지를 찾아 사후 각막기증과 뇌사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또한 사후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하면서 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존시 신장이식 결연사업에 대해 알게 됐다. 그 후 신장기증을 한 다음에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기증인들의 사연을 접하며 생존시 신장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몇 해 전, TV프로그램을 통해 혈액투석 환우들의 투병생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투석치료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가고 있는 환우들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다면 단 한 명에게라도 건강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황 씨는 신장기증을 위해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하며 3kg 가량 체중을 감량했고, 금주를 하는 등의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황 씨의 생명나눔의 뜻을 지지해주는 어머니와 남편의 적극적인 응원 속에서 한 만성신부전 환우에게 새해 선물로 생명을 나누게 됐다.

한편 황 씨에게서 신장을 이식받아 새 삶을 선물 받게 될 주인공은 50대 주부 김 모 씨. 그녀는 지난 2002년, 갑작스럽게 만성신부전증을 진단받고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됐다. 무려 16년 간 투병생활을 해온 그녀는 오랜 투석 치료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쳤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남편 또한 4년 전 건강이 악화 돼 전립선암을 진단받게 됐고, 현재 그녀와 함께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김 씨는 “기적적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게 돼 우리 부부는 앞으로의 삶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새해부터 좋은 일이 생겨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 같다. 제게 생명을 나눠준 기증인의 사랑과 용기를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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