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성경필사본 전시회’ 벅찬 감동 속 폐막

  • 입력 2014.09.02 07:4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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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가 창사 60주년 기획으로 마련한 ‘한국교회 성경필사본 전시회’가 교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8월31일 폐막했다. 6월23일 개막한 이래 70일 동안 관람객 수가 5만 명에 달할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전시 초반 평일 2~300명, 주말 800명에 그쳤던 관람객은 한 달이 지나면서 평일 1000명, 주말 1400명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초 7월 말로 예정했던 전시회 폐막을 한 달 연장해야만 했다. 이후 연일 10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으면서 폐막일까지 총 4만 9325명이 관람하는 기록을 세웠다. 폐막일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30일에는 1일 최다 인원인 2126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시 기간 동안 전시장을 찾은 교회는 742개 교회에 달한다. 새문안교회와 연동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 거룩한빛광성교회, 새에덴교회, 꿈의교회 등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순천과 부산, 전주, 마산, 청주 등 전국에서 교회 버스를 이용해 단체 관람하는 사례가 끝없이 이어졌다.

필사자 318명의 작품 350점이 선보인 이번 전시회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뜨거운 신앙과 말씀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선교 초기 성경을 필사해 전도했던 신앙의 전통을 되돌아보면서 한국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는 신앙 회복의 전기가 됐다는 평가다.

5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은 다양한 신앙고백이 담긴 필사본들을 보면서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관람객들은 방명록에 관람소감을 남기기도 했는데, 감사 고백과 말씀 사랑에 대한 도전으로 가득했다.

“천국에 온 느낌이다”(충무성결교회 정혜자 권사)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도 별로 울지 않았던 내가 많이 울다 갑니다”(무명) “교회가 아직 살아있고 생명력이 있음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정혜란 권사) “성경 말씀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필사에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고 기도 부탁드립니다”(극동순복음교회 김선녀) “정말 도전받고 감사함으로 보고 갑니다”(남서울은혜교회 강석란 집사)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믿음으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내신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예장호헌총회 김바울 목사) “성경으로 돌아가는 한국교회, 성경 말씀 사랑하는 한국교회”(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저희들에게 새로운 향기를 불어넣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천주교 수원교구 성경봉사자들) “죄송합니다. 정신차리겠습니다”(이영규) “성경 필사를 보고 내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더욱 증진하여 나도 그 믿음 열정을 본받으렵니다”(열림교회 민은숙 할머니 권사) “누구나 할 수는 있으나 아무나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을 보고 갑니다”(무명) “하나님의 특별한 현장을 보고 갑니다”(무명)

방명록에 소감을 남긴 관람자가 6천여 명에 달해 소요된 방명록만도 150여권에 달한다.

세계 최대 필사본, 잠언 필사 병풍, 1426장에 달하는 족자 필사본, 두루마리 휴지 양면 필사본, 시편 8만자 필사 족자, 말씀 필사탑, 목판 필사, 깨알 필사 등 놀라운 이색작품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신앙의 유산이 된 필사본, 남편이나 아들을 먼저 보내고 쓴 필사본, 어머니에서 아들로 다시 손녀로 이어진 필사본, 글씨도 모르면서 완필한 필사본, 사업 실패를 필사로 극복한 작품, 무명 필사본 등 필사본마다 다양한 신앙 스토리를 담고 있어 관람 내내 감동이 끊이질 않았다. 필사 재료도 다양해서 성경필사노트는 물론이고 화선지, 족자, A4용지, 일반노트뿐 아니라 회계장부와 이면지, 컴퓨터용지 폐지, 목재, 두루마리휴지 등 이색재료도 볼거리를 더했다.

전시 기간 CBS 직원들과 인근 교회 성도들의 자원봉사가 큰 힘이 됐다. 직원들은 전시회 안내와 해설사로 나서 주말이나 휴일도 반납한 채 관람객들을 안내했고 질서유지와 필사본 관리 등을 위해 목동중앙교회와 산돌교회, 평강교회 등 인근 교회 성도 55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성경 필사본 제출자이면서 전시 기간 내내 자원봉사에 나선 김광자 권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 낮아져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실히 느꼈다”면서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도전을 준 CBS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에 나섰던 김길식 목사(주백성교회)는 “목사로서 성경을 더 가까이 못했구나 하는 회개를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필사본 해설까지 감당했던 자원봉사자 김아진 집사(산돌교회)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필사의 붐이 일어났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소망했다. 실제로 기독교백화점마다 필사노트 판매가 급증해 물량이 떨어지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색 방문자도 많았다.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수녀들과 수원교구 성경봉사자 회원들, 불교 사경연구회 회원들도 전시회를 찾았다.

감동에 겨워 하모니카 연주로 흥을 돋운 노신사, “말씀이 있는 이 곳이 천국이다”를 외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전도사, 필사본을 보다 무릎 꿇고 기도하던 분(사진 첨부), 필사본 관람을 마치고 포토존에 앉아 오래 묵상하던 권사님(사진 첨부) 등 전시 기간 내내 은혜와 감동의 현장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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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교계 주요 교단장들과 CBS 역대 이사장과 사장들, 타 방송사 직원, 신학생들도 대거 전시회를 찾았다. 특히 주일학교 학생들이 많이 찾아 신앙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CBS는 ‘성경 필사본 전시회’가 큰 호응을 얻은데 힘입어 내년에도 교회학교 대상 필사본 공모전을 기획하는 한편 다각도의 후속 행사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로 직원들이 은혜를 받아 전국 직원이 참여하는 성경 필사본을 쓰고 있으며 오는 12월15일 창사60주년 기념식에 맞춰 봉헌할 계획이다.

CBS는 이번 전시회가 한국교회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신앙 안에서 한국교회를 섬기고 다가가는 일에 진력하겠다는 입장이다.

CBS는 전시회 폐막에 맞춰 2일 오후3시 CBS 사옥 7층 전시장 현장에서 필사자들과 함께 폐막 감사예배를 드리고 전시 작품들을 필사자들에게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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