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

  • 입력 2018.02.01 09:5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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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시작노트

화가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캔버스 위에는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지만, 화가의 마음속에는 이미 완성된 그림이 있습니다. 완성된 그림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감정과 탄성이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화가가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하얀 캔버스 속에 미지의 어두움 속에 빛을 비추어서 그 숨겨진 순간들을 드러나게 해야 합니다. 애매모호한 울림이 아니라, 화가의 터치와 부드러운 떨림이 모든 순간들을 지배해야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제 다 이루었다” 라고 십자가에서 외치신 예수 그리스도는 죄와 사망의 어두움 속에서 인생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한줄기 빛과 같습니다. 그 빛은 우리 삶속에 실시간으로 배어버린 어두움을 거두어 내시고, 아버지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마음에 품으신 아름다운 작품들을 발견해 내십니다.

그 누가 나에게 아무 관심도 가져주지 않는다 해도, 나는 하나님 보실 때 심히 아름답고 행복한 존재이고, 미덥지 않는 발자취가 아니라, 완성된 미래가 내 앞에 펼쳐져 있음을 발견하게 하십니다. 때때로 여러분의 눈에 보이는 그림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예수님의 품에 안겨 은혜의 하늘로 올라가십시오. 그럴 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아름다운 작품을 그려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섭리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말씀하신 주님의 손을 붙잡으십시오. 그분의 위로를 힘입어 살아가십시오. 그럴 때, 보시기에 심히 아름다운 주님의 작품이 여러분의 삶에 나타남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두 주먹 불끈 쥐고

세상을 향해 내가 존재함을

울부짖기 시작한 순간부터

빛은 무의미의 도화지 위에

마음에 품은 것을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 빛은 살아있는 불꽃처럼

어두움이 숨겨버린 고유한 의미들을

찾아내고 살아나게 합니다

그것은 어두움이 감출 수 없는

영혼의 움직임과

은혜를 갈망하는 떨림이

끊임없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빛을 잃어버린 영혼이

자기를 끌어안아 주기를 간절히

갈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연약한 육신을 입으시고

연약한 그 누군가처럼

두 주먹 불끈 쥐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외면하기보다 바라봐 주시고

침묵하기보다 한마디 빛을 비춰주시며

깨어지고 넘어지며

높고 단단한 벽이 가로막아도

그래도 나는 너를 지지한다고

힘있게 외쳐 주십니다

길을 잃어 헤매이는 한 영혼에게

빛으로 찾아 오시사

너를 찾아내어 참으로 즐겁다고

미소 지으시려고

빛으로 당신을 찾아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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