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없던 길 ‘두타연’에 울린 평화의 함성

  • 입력 2014.09.02 07:5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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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30일 50여 년간 철저히 통제되어 일반인들이 갈 수 없었던 대한민국의 마지막 비경인 강원도 양구군 ‘두타연’에서 ‘2014 평화누리길 걷기여행’ 행사가 열렸다.

CBS와 안전행정부과 공동으로 주관한 이 행사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동행’을 주제로 기획되어 이재천 CBS사장과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전창범 양구군수를 비롯해 1200여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특히 이번 행사 참가자들의 반응 중 CBS와 안전행정부, 양구군이 함께 조성한 테마 길이 주목받았다.

1200여명의 참가자들은 두타연의 절경을 감상한 후, ‘예술과 사색의 길’에서 여러 문화예술가들의 작품을 숲 길에서 감상했고, ‘힐링 숲 길’에서는 산림욕과 함께 어쿠스틱 연주를 들으며 양구 민들레차를 시음했다. 이어서 ‘금강산 가는 길’에서는 금강산으로 이어진 국도 31호선 철문에서 금강산 사진전시와 통일을 기원하는 문구를 매다는 이벤트도 펼쳐졌다.

이번 행사를 위해 조성된 테마 길의 콘텐츠는 두타연 절경과 함께 어우러져 평소 사진촬영을 즐기는 참가자들에게 좋은 피사체를 제공했다.

서울 목동에서 온 참가자 양종익(35.남)씨는 “깨끗한 계곡과 아기자기한 숲길에 반했다. 가족과 함께 꼭 다시 오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날에는 CBS와 안전행정부를 비롯해 여러 기관 및 지자체장들도 참석해 축사했다.

이재천 CBS사장은 걷기대회에 앞서 열린 공식행사 인사말을 통해 “이번 행사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고 통일의 물꼬를 여는 작은 한 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종섭 안행부 장관은 “이번 평화누리길 걷기행사로 접경지역이 더 발전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창범 양구군수는 “양구군에 오신 모든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사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안행부, 경기도, 강원도,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 양구군이 ‘접경지역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안행부와 자치단체는 이 자리에서 평화누리길 명소화, 접경지역 농축수산물 군납 확대,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 지속 추진에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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