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예배 컨퍼런스 ‘빛을 따라 생명으로’ 성료

  • 입력 2018.02.07 18:3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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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강림에서 성령강림까지 다양한 형태 예배 소개

“미래의 예배, 전통을 현대적·복음적으로 재해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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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배학회(회장 박종환 교수)가 주최하고 감신대, 서울신대, 실천신대, 이화여대, 장신대 등 주요교단신학교들이 연합한 2018 예배 컨퍼런스가 5~7일까지 진행됐다.

‘빛을 따라 생명으로(to the Life with the Light)’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각 신학교들이 주축이 되어 주의 강림에서 성령강림까지 다양한 형태의 예배가 일곱 차례 드려졌다. 또한 네 번의 전체강의와 두 번의 선택강의를 통해 예배에서의 예술적 표현과 초기 교회의 전통이 갖는 아름다움이 한국교회 예배에 어떻게 체화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첫날은 서울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에서 세 차례의 예배와 한 차례의 전체강의가 진행됐다. 개회예배는 강림절 첫째 주일(Advent) 예배로 감신대의 주관 아래 어둠과 빛, 절제된 시각적 상징과 예전음악을 통해 드리는 주일예배를 시연했다.

감신대 나눔의 예전학회(지도교수 박해정)가 기획을 맡았으며, 전례와 예배음악의 실제적 사용을 탐구하고 있는 베스퍼스 콰이어가 예배음악으로 섬겼다. 이 예배는 강림절 첫째 주일 예배로, 초림의 사건을 기억함과 동시에 재림을 소망하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학회 측은 “강림절은 교회력의 시작이자 빛의 주기의 시작이다. 강림절 첫째 주일 예배는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어두운 이 땅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예배”라고 설명했다.

예배의 중심 구성은 큰 틀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새 예배서>(2002)의 <말씀 중심의 주일 낮 예배 순서>를 따른다. 절제된 시각적 상징과 예전음악을 통해 드리는 이 예배는 ‘빛으로 나아옴’(하나님 앞으로 나아옴)-‘빛의 말씀’(말씀의 선포)-‘빛으로 감사’(감사와 응답)-‘빛의 말씀’(세상으로 나아감) 등의 사중 구조 안에 각 순서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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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목을 끄는 부분은 예배 도입부에서 하나의 불만 밝혀져 있는 강림초, 어둡고 거친 느낌의 트리, 어두운 예배공간의 조도 등으로, 이는 회중들에게 죄 가운데의 어두움을 경험케 한다. 철저히 죄를 회개하고 난 뒤 말씀의 선포를 통해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빛’이 되어 세상으로 보냄을 받는다는 것이 이 예배의 구조와 특징이다.

시각적 요소가 매우 절제된 이 예배에서 예전음악은 상당한 역할을 한다. 특히 현재 새 찬송가에는 강림절 찬송이 열 곡이 채 되지 않기에 베스퍼스 콰이어는 Bernadatte Farrell의 “Christ, be our Light”라는 찬양을 번안하여 개교회에서 강림절기에 부를 수 있도록 제안했다.

이밖에도 강림절을 상징하는 강림초와 천장부터 늘어뜨린 보라색 계열의 천, 일반적으로 교회가 많이 쓰는 녹색 트리와는 대조적으로 아무 장식 없이 각목을 겹겹이 쌓아 만든 트리 등의 예배 장식이 쓰였다. 각목 트리는 예배 후반부 빛을 밝히며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

예배 후 첫 강의에 나선 박종환 교수(실천신대)는 이번 컨퍼런스 예배와 강의의 의미들을 설명하면서 앞으로의 예배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종류의 예술을 통해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해야 한다”며 “교회력에 따른 색깔, 이콘(icon)을 포함한 시각예술, 초대교회의 예전적 요소도 수용해야 한다. 수동적 관람이 아닌 예배 공동체적 참여의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 미래의 예배는 살아있는 공동체 안에서 창조된 예배로서, 예배 참여자들이 전통을 현대적이고 복음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에는 죽음과 참회의 ‘재의 예식’을 떼제(Taize) 형식을 통해 담아내는 예전적 ‘재의 수요일’ 예배(어둠 속의 탄식, 실천신대), 십자가상 일곱 말씀과 몸짓, 시각예술 작품으로 응답하는 전인적 성금요일 예배(불쌍히 여기소서, 이화여대), 세례-성찬 예식이 포함된 부활절 음악(국악) 예배(빛은 생명이 되어, 서울신대) 등 세 차례 예배가 드려졌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성령강림주일(생명으로 나아가라, 감신대) 예배가 ‘말씀과 성찬이 함께 있는 이머징 주일예배’로 드려졌고,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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