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눈물이 길을 낸다

  • 입력 2018.02.23 10:1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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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 웰 다잉 전문 강사, 암을 이기는 건강세미나 강사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집니다. 고통으로 인해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생로병사는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는 원죄를 안고 사는 피조물 인간의 한계요, 운명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도주셨고 죽음도 주셨습니다. 건강도 주셨고 병도 주셨습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고통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고통의 의미를 묵상하다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깨달아집니다. 아프지 않았더라면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 깨달아집니다. 아픔의 눈물이 하늘로 향하는 길을 냅니다. 아픔으로 인해 몸은 괴롭고 힘이 들지만 영혼의 눈은 더욱 맑아지고, 영혼의 귀는 더욱 밝아지고, 영적 감각은 더욱 예민해집니다. 세상을 바라보던 눈이 영적 본향인 하늘나라를 바라보게 되고, 오직 주님만을 사모하게 됩니다. 이제는 희미하게 보이던 길이 환하게 보입니다. 내가 가야 할 길이 확실하게 보입니다.

아브라함을 비롯한 믿음의 선조들은 이 세상을 나그네로 살았습니다. 부자였지만 이 세상에 소망을 두지 않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때에도 옛날의 삶으로 되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가나안을 사모하고 바라보았던 것처럼 영적 본향을 사모하고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에게 삶으로 고통의 의미를 알려준 사람은 종교개혁자 존 칼빈입니다. 그는 몸이 튼튼하지 못했습니다. 30세에 건강을 잃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소화불량, 두통, 담석, 치질, 열, 통풍, 결핵, 천식으로 고생했습니다. 질병으로 고통스러우면 “하나님이 나를 찢으시니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했습니다. 칼빈은 편두통의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하루에 한끼만 식사를 하고, 늙으면서 굽어지고 수척하게 되었습니다. 칼빈이 걸어가면 사람들은 ‘저기 종합병원이 걸어간다.’라고 할 정도로 병약했습니다.

그는 하루 네 시간 잠을 잤고, 병중에도 네 사람의 비서가 그의 글을 기록했습니다. <기독교 강요>외에도 매일 설교와 강연, 요한계시록을 제외한 신구약 모든 성경을 강해했습니다. 그는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수많은 사람이 평생 하여도 못할 일을 짧은 생애에 이룩했습니다. 그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바라보는 믿음이 깊어졌습니다.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들이 현세에 대해 과도한 애착을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고난을 허락하신다고 했습니다. 빈곤, 질병, 흉년, 화재, 강도, 전쟁 등의 재난과 재앙들을 허락하심으로 우리가 현세에서 깊고 든든한 평안을 누리지 못하도록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각종 시련과 어려움들을 보냄으로써 우리가 “내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자”고 말했던 저 어리석은 부자처럼 허리띠를 풀고 태만한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칼빈은 임종이 가까이 왔을 때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라는 말씀을 거듭 외우다가 운명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고난을 당하며 삽니다. 그러나 우리가 들어갈 영원한 본향은 고난이 없고 기쁨과 평안과 하나님의 영광으로만 가득한 곳입니다. 우리는 그 영광을 바라보며 살아야합니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운 것처럼 죄악의 밤이 깊어 가면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이 멀지 않은 것입니다. 영적으로 우리 성도들은 신랑 되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입니다. 찾아올 신랑을 맞이하기 위한 등불을 켜고 있어야 하는데 졸다보면 기름이 떨어져가는 줄을 모릅니다. 깨어 일어나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세속의 향락에 취하여 정신이 없습니다. 영적으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롬12:11). 이제 자라에서 일어나십시오. 그리고 주님을 바라보고 본향을 향해 걸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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