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만은 빼앗기지 않았던 독립만세운동 계승해야

  • 입력 2018.02.28 07:42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됨으로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소망을 불어넣었던 3.1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지 올해로 99주년이다.

당시 만세운동의 여파로 해외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고, 만주지역에서는 항일무장 독립투장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고등교육을 위한 대학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비롯됐고, 국산품 애용과 근검절약운동이 벌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만세운동이 바로 독립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해임시정부가 ‘민주공화정’을 밝힘으로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세우겠다’는 의지가 표명됐고, 독립에 대한 분명한 뜻을 만천하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이에 영향을 받아 중국에서는 북경대학생들을 중심으로 5.4운동이 일어났고, 인도에서는 마하트마 간디를 중심으로 비폭력 무저항 운동이 일어났으며, 필리핀, 베트남, 이집트, 터키 등의 독립운동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주목할 것은 만세운동에 기독교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점이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가운데 기독교인이 16명, 3.1독립만세운동을 점화한 48명 가운데 24인이 기독교인이었다.

나아가 전국적으로 독립만세운동이 벌어진 311개 지역 가운데 기독교가 중심이 된 지역이 78곳, 기독교와 천도교가 합작한 곳이 42곳이다.

그해 3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체포되거나 투옥된 9458명 가운데 기독교인이 2087명으로 22%를 차지했다.

이처럼 유독 기독교인들의 참여율이 높았던 것은 정의, 자유, 평화에 기반한 신앙과 자주, 평등, 해방을 목표로 한 민족주의가 결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또한 장로교가 1907년 독노회를 구성하고, 1912년 총호를 조직함에 따라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가능케 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처럼 당시 기독교는 소수종교였음에도 한국 인구 대비 10배 이상 높은 기독교인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그들의 신앙을 용기있게 실천으로 단행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2월26일 논평을 통해 “3.1독립만세운동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주권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민족이 독립이 동양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신앙도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당시 독립을 위해 모든 종교가 합력했듯이 화합과 단결로 국민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언론회는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에 의해 무력과 속인수로 인해 국권을 잃었지만 정신만은 빼앗기지 않았다”며 “국가가 혼란한 오늘날 한국교회가 분연히 일어나 3.1독립만세운동 정신을 계승해 나가야 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