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중인 한성노회, “총회장 중립 잃어” 문제 제기돼

  • 입력 2018.03.01 20:1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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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한성노회가 서상국 노회장측과 전주남 노회장측으로 나뉘어 사실상 사고노회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총회장 전계헌 목사가 중립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양측은 각자 임시노회를 열고 서로를 향해 무더기 징계를 쏟아내는 등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상태가 심각하여 관계자 대다수는 이미 한성노회가 결국 두 개로 갈라서게 될 것이라는 말을 기정사실처럼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총회장 전계헌 목사가 전주남 목사에게 ‘목양교회 임시당회장’ 대표자 증명서를 발급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사가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남 노회장측은 목양교회 임시당회장에 전주남 목사를 내세우고 있고, 서상국 노회장측은 김성경 목사를 파송키로 한 상황에서 총회장이 일방적으로 한쪽의 손을 들어준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보통 노회가 분쟁이 일어나 서로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는 ‘사고노회’라 하여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총회는 어느쪽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왔다. 그런데 교단 총회장이 분쟁중인 노회의 한쪽에 증명서를 발급해준 것.

더욱이 총회장이 증명서를 발급해준 날은 2월20일이었다. 하지만 총회 관계자는 증명서 발급 결의는 하루 뒤인 21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입수된 자료에 따르면 예장합동 제17차 총회임원회는 2월21일 오전10시30분 개최됐으며, 신안건 11번에 ‘한성노회 관련의 건’이 상정됐다. 결국 총회장은 증명서를 먼저 발급해준 뒤 총회임원회에서 뒤늦게 결의를 한 셈이다.

나아가 총회 행정을 총괄하는 총무 최우식 목사는 증명서 발급에 적극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장이 중립을 잃었다는 지적은 교단지 광고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전주남 노회장측은 2월20일 기독신문에 ‘한성노회 공고’와 ‘면직공고’를 광고로 게재했다. 하지만 서상국 노회장측이 다음호에 ‘불법성을 고발한다’는 성명서를 광고 의뢰했으나 거부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계헌 총회장이 ‘분쟁 중 노회의 광고는 실어서는 안 된다’며 막았다고 한다.

서상국 노회장측은 2월2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전주남씨는 교회 분리죄와 사문서 위조죄와 신학 이사비 배임, 횡령죄로 2018년 2월8일에 화정목양교회에서 한성노회 노회장 서상국 목사가 개회한 제117회 2차 임시노회 때 면직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임시노회를 노회장 허락없이 개회 △임시노회 전날 장소변경 문자로 고지 △안건에도 없는 임원개선 △서상국 노회장이 노회원을 이끌고 목양교회와 합동보수로 가려고 한다며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는 한편 “한성노회 노회장은 서상국 목사이며 사임한 적이 없다. 총회장은 헌법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계헌 총회장은 “노회분쟁은 출발부터 복잡성을 안고 있기에 해결도 간단치 않다. 총회장으로서의 판단은 총회기준에 따른 것”이라면서 “총회에서 인정하는 노회의 기준은 공공성을 가진 합법성이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라고 본다. 그것은 곧 제출한 서류에 의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노회가 회집하고 구성하여 제출한 문서에 따라 판단했다는 것.

또한 교단신문 광고와 관련해서는 “총회를 중심으로 해서 총회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도되어야 한다고 사료된다. 그런 의미에서 권고사항이지 강제로 규제하는 것은 아니다”며 “나는 어느 사람을 봐서 한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다. 총회의 법적질서를 해치지 않는 한에서 결의되고 집행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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